시애틀전 6⅓이닝 4실점…구원투수 난조로 시즌 6패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는 악몽과 같은 7회말이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 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팀이 3-2로 앞선 7회말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1회말 투런 홈런을 허용했던 타이 프랜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3루타를 허용했다.
급기야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교체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류현진은 7회말 1사 1, 3루에서 트레버 리처즈와 교체됐다. 리처즈는 토론토가 불펜 보강을 위해 지난달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투수다.
하지만 리처즈는 첫 타자 루이스 토렌스에게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석 점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이 홈런을 신호탄으로 불펜진이 도미노처럼 무너진 토론토는 결국 3-9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승리투수를 눈앞에 뒀다가 졸지에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7회말을 마무리 짓지 못한 아쉬움을 돌려서 표현했다.
그는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7회말 교체 상황에 대해 "투구 수도 괜찮았고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시애틀의 3번 타자 프랜스에게 연거푸 장타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한 시즌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많이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상대에게 안 좋은(약한) 상황에서도 잡을 수 있고, 반대로 상대가 잘 칠 수도 있다. 1년 경기를 하다 보면 굉장히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비록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3⅔이닝 10피안타 7실점)과 비교해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이닝이 진행될수록 제구가 초반보다는 잘 됐다"며 "그래서 6회까지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스프링어의 부상에 대해서는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류현진과 시애틀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광복절에 선발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끌었지만, 류현진은 경기 자체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발투수는 타자와 상대하는 것"이라며 "상대 선발 투수가 누구든 상관 안 하고 선발투수는 타자만 신경 쓰면서 준비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이겼으면 좋았을 뻔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