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 접종을 한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증상을 덜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ABC 뉴스에 따르면 마이애미 밀러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 3일 올해 초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뇌졸중 등 코로나19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더 적다는 연구 결과를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이스라엘,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7만4천700명의 전자 의료 기록을 분석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20% 더 높았고, 응급실을 방문할 확률도 58% 높았다고 밝혔다.
뇌졸중과 패혈증, 심정맥 혈전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각각 58%, 45%, 40% 높았다.
다만, 연구진은 독감 예방 접종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간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ABC는 전했다.
이번 연구는 독감 예방 접종과 코로나19 간 연관성에 대한 이전의 연구들과 일치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가 독감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ACB는 설명했다.
독감 예방 접종이 면역력을 높였을 수도 있고,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
또 독감 백신은 매번 바뀌기 때문에 2020∼2021년 독감철을 위해 개발된 백신과 전년도 백신이 같은 효과가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연구진은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완전한 면역력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독감 백신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