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위스파에서 트렌더젠더 고객의 여성 구역 출입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트랜스젠더의 여성 구역 출입 권리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물리적 충돌을 빚어 일부 시위대가 부상을 당하는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3일 한인타운 맥아더팍 인근의 위스파 업소 앞에서 이 문제를 놓고 지지 그룹과 반대 그룹 양측의 시위가 벌어졌다.
위스파 인근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권리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지지하는 민권 단체 회원들이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던 중 양측이 충돌, 물리적 폭력 사태가 벌어졌고, 경찰 수 십여명이 출동해 시위를 강제 해산해야 했다.
이날 위스파 앞에는 오전 일찍부터 트랜스젠더 여성의 스파 출입 규정을 옹호하는 성소수자 권리단체 회원 수 백여명이 모여 스파 입구를 가로막고 반대측 시위대원들이 업소에 접근하는 것을 저지했다.
그러자, 트랜스젠더의 스파 출입에 반대하는 시위대원들은 업소 앞에서 “스파 여성구역에 남성이 입장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은 “트랜스젠더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반대측과 맞섰다. 이 과정에서 격앙된 양측 사이에 주먹이 오가며 폭력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양측 시위대가 충돌하자 경찰은 이날 12시30분께 이 시위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해당 업소 중심으로 윌셔가 일부 구간을 막고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시위참가자들은 쓰레기통을 불태우며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이며 격렬히 대치하다 이날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경찰에 의해 해산했다.
지난 달 26일 위스파에서 발생한 트랜스젠더의 여성구입 출입 문제로 야기된 이날 시위에는 성소수자 권리 옹호 단체 등 20여개 민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반대측에서는 여성 고객들과 일부 한인 남성들도 눈에 띠었다.
한인 스파측은 이날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문을 닫고 해 시위참가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업소측은 이날 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주법을 준수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