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아시안 4년 전 보다 2배 이상 투표
공통의견 "투표하면 바뀌고, 힘 생긴다"
애틀랜타 지역신문 AJC는 2일 아시아 태평양계(AAPI) 미국인의 투표자 수가 증가하면서 아시아계의 정치적 힘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귀넷카운티 뷰포드로 이주한 장명화씨는 지난해 6월부터 세 차례 투표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해 일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인 장씨는 투표는 미국인의 책임이라고 말하며 이웃에게 투표참여를 권유했다. 그는 “아시안 아메리칸은 카운티, 주, 미국을 걱정하고 있으며, 영원한 이방인이 아닌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지도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투표 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조지아에서의 투표자 수 증가는 2016년에 비해 2020년 80% 이상 늘어났다. 이는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사우스 다코타에 이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다.
조지아 투표자의 약 1/3이 귀넷에 살고 있다. 귀넷의 아시안 투표자는 2016년 6%에서 2020년 9%로 늘어났다. 2016년 1만9천명 투표자에서 2020년 4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한 전문가는 이 같은 증가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특별한 일”이라며 대선과 연방상원의원 결선에서 민주당의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귀넷의 아시안 인구는 2019년 10만6천명으로, 귀넷 전체 인구의 12.5%를 차지하고 있다. 에모리대 앤드라 질레스피 교수는 “아시안이 더 이상 외국인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하며, 이들은 이제 분열된 선거판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세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아시안의 높은 투표율은 기본적으로 부재자투표 및 드롭박스를 통한 투표 접근권 확대, 무슬림 입국금지에서 팬데믹 상황에서의 차별증가 등이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안들은 통상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선입견 때문에 여론조사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으며, 귀화 시민권들의 경우 언어적 어려움 때문에 자신의 의사를 잘 피력하지 않는 경향이 많았다.
지난해 디캡카운티는 투표자료를 처음으로 한국어로 번역해 배포했으며, 귀넷카운티도 여러 아시안 언어로 자료를 번역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팬아시안 커뮤니티센터(CPACS) 빅토리아 후인 부대표는 7개의 언어로 투표자료를 번역했고, 1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쪽의 진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캠 애술링은 지난 선거에서 7개 언어로 된 엽서를 유권자에게 발송했으며, 투표자에게 버블티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두 차례 유권자와 접촉해본 경험이 있고, 그들과 접촉하면 그들은 반드시 반응한다”고 말했다. 질문을 받으면 투표할 가능성이 많으며, 한 번 투표하면 계속 투표하게 된다는 것이다.
배런 니코어 AAPI 빅토리 펀드 회장은 아시안 6명이 사망한 지난 3월의 스파 총격사건 이후 많은 이질적인 집단들 사이에서 연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증오가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이는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샘박 주하원의원(민주, 로렌스빌)은 아시아계 미국인은 점증적으로 미국시민으로서의 힘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주변부 공동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베트남계인 비 윈 주하원의원은 아시아계가 없었다면 캐롤린 버도 의원이 조지아 7지역구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시안에 다가가려는 노력에서 민주당이 공화당 보다 약간 앞서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 견해다. 젊은 아시아계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지만 통상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정당 보다 정책을 보고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피 응우옌 아이사아메리칸 정의진흥센터 애틀랜타지부 소송 담당자는 아시안이 투표하면 더 이상 정치적 소외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힘을 보여줬고, 우리의 힘은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가 투표하면 아시안 유권자가 원하는 것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배우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