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에 시달려
자구책 마련 고심, 아시안 역사교육 필요
스파에서 일하던 한인 포함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지난 3월 총격사건으로 사망한지 몇 달이 흘렀지만 아직도 아시안 아메리칸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 떨고 있지만 연대와 교육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1일 AJC가 보도했다.
필리핀계 여성 나탈리 에스피놀은 아시안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를 꺼리고 있다. 아시안 식품점, 식당, 카라오케 등을 출입하지만 그곳들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떨칠 수 없다.
지난 3월 이후 많은 정치인들과 기업들은 아시안에 대한 증오폭력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앞다퉈 성명을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운동’을 펼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근본적인 진전이 이뤄졌는가에 대한 물음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지난달 발표된 한 보고서는 “아시안들은 지금 전례없는 건강 불평등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아시안 인종차별을 경험한 자들은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및 신체적 증상에 더욱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둘루스 소재 아시안 아메리칸센터(AARC)는 도움을 요청하는 아시안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어떤 이들은 외출을 자제하거나 자기방어 훈련 과정에 등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더 적극적인 방어태세 준비에 나섰다. 인도네이상계 대니얼 푸씨는 총기를 구입해 비치했다.
동남부 한인외식업협회 앤디 김 회장은 많은 아시안 식당들이 공격에 대비해 보안요원을 고용하거나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근수 허니피그 대표는 총격사건 후 처음으로 강도를 당했으며, 감시카메라를 달고 종업원에게 증오범죄 대처법을 훈련시켰지만 아시안에 대한 범죄가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의사인 제이미 조씨는 “한국인 성을 사용하는 것이 잠재적 위험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종업원을 고용할 때 유의하고 창문에 썬팅을 하는 것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아시안 인권단체들은 총격사건 후 교육과 연대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단체들은 장기적으로 아시아계 미국인의 가시성을 높이고 증오범죄를 줄이기 위해서 K-12 커리큘럼에 아시안 아메리칸의 역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미쉘강 대외부회장은 "무지를 교육으로 퇴치하는 것이 증오를 막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건국 초기부터 아시안이 미국발전에 기여해온 점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레바논에서 베트남, 그리고 몽골에 이르기까지 전 아시안이 서로의 관심을 갖고 계속 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