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서 시작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컴퓨터 등 다른 제품의 가격까지 자극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1일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 반도체가 사용되는 제품 가격이 최근 일제히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번 달부터 대만의 컴퓨터 제조업체 ASUS의 인기 랩톱 모델 가격을 900달러에서 950달러로 50달러 올렸다. HP의 크롬북 가격은 220달러에서 250달러로 30달러 올랐다. HP는 올해 개인용 컴퓨터 가격은 8%, 프린터 가격은 20% 인상했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가격 인상에 대해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이 제조 비용을 늘렸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제조업체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의 빈센트 로세 CEO는 “반도체 부족 현상을 틈타 이익을 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생산에 드는 비용이 늘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