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권이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을 보이면서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두 배 이상 증가한 순익을 기록했다. 한인은행들이 포함되며 전체 은행의 91%를 차지하는 커뮤니티 은행들의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 배 늘며 선방했다.
26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FDIC 보험에 가입된 전국 4,978개 은행 등 전국 금융 기관들이 올해 1분기에 낸 순익 규모는 7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3억달러(315.3%), 전 분기 대비 173억달러(29.1%) 각각 증가했다.
전체 은행의 4분의 3에 달하는 74.8% 은행들이 올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적자를 기록한 은행의 비율은 2020년 1분기의 7.4%에서 2021년 1분기에는 3.9%로 감소했다.
평균 자산수익률(ROA)도 올 1분기에 1.38%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전 분기 대비로는 0.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은행권의 올해 순익이 개선된 것은 부실대출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비용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올해 1분기에 대손충당금 비용 145억달러를 환입했다. 대손충당금 비용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것에 따라 순익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자마진은 2.56%를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의 3.13% 대비 0.57%포인트나 하락하며 FDIC가 분기별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 4,978개 은행 중 91.1%를 차지하는 4,531개 커뮤니티 은행들은 올해 1분기에 84억달러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7.5%(37억달러) 증가했다. 73%의 커뮤니티 은행들은 올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커뮤니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3.26%로 전년 동기 대비 0.27%포인트 하락했지만 전체 은행권의 2.56%에 비해 0.70%포인트나 높았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1분기 순익도 9,79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4,735만달러에 비해 106.8% 급등했다.
은행권의 올해 1분기 총자산 규모는 22조5,642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0.4%(816억달러) 증가했다. 은행권의 총 대출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대출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 0.4%(387억달러) 감소한 10조8,249억달러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총 예금고는 전 분기 대비 3.6%(6,350억달러) 증가한 18조4,588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파산 가능성이 있어 ‘문제 은행’(problem bank)으로 분류된 은행은 올 1분기에 55개로 줄었다. 이같은 ‘문제 은행’ 감소는 2006년 4분기 이후 여전히 최소 규모이며 피크를 이뤘던 2010년 4분기의 888개에 비하면 극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문제 은행들의 총 자산 규모도 2010년 4분기의 3,900억달러에서 올 1분기에는 542억달러 규모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활발한 인수&합병이 이뤄지며 25개 은행이 인수&합병됐으며 3개 신생 은행이 탄생한 반면 파산 은행은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순익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코로나발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대출 부실화와 이자비용과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 증가 등 빠르게 변하는 금융 시장 환경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