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의 현직 시의원 겸 시장 후보가 대낮에 바로 옆에서 자신의 차량을 도난당하면서 관내 치안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언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애틀랜타 시의원 안토니오 브라운은 26일 오전 주민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하려다 자신의 벤츠 차량을 도난당했다.
브라운 시의원은 저소득층 주택문제 토론장소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몇 걸음 걷자마자, 청소년 여러 명이 문이 잠기지 않은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그는 "7세에서 11세 정도의 청소년들로 보였다. 그래서 설마 내 자동차를 훔치려는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와 시민 몇 명이 자동차를 멈추려 했지만, 청소년들은 시동 버튼을 누른 후 자동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냈다. 그는 즉시 911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45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애틀랜타 치안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2018년 취임한 케이샤 랜스 보텀스 현 시장은 이달 초 연임 포기를 선언했다.
정가에서는 보텀스 시장이 최근 증가하는 관내 강력범죄 때문에 재선을 단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틀랜타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살인사건은 전년 대비 52%, 총격사건은 40% 이상 증가했다.
이번에 강도를 당한 브라운 시의원은 불과 2주 전 '안전한 도시'를 공약으로 내걸고 애틀랜타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브라운 시의원 이외에도 펠리시아 무어 시의회 의장, 안드레 디킨스 시의원, 샤론 게이 변호사가 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브라운 시의원은 "청소년들이 낮에 왜 학교에 있지 않고 자동차를 훔치는가. 이번 사건이야말로 애틀랜타 주민들이 빈곤과 절망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