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눈 위에 생긴‘하얀 막’, 백내장일까?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1-05-22 21:21:51

눈,백내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40대 중반 직장인 박모 씨는 20대 때부터 눈에 이물감이 느껴져 거울을 보면 까만 눈동자를 흰자위가 날개 모양처럼 덮는 충혈이 사라지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어느 날부터 눈이 자주 아프고 이물감이 심하고 충혈이 동반됐다. 

 

안과를 찾아 검사한 결과, ‘익상편(翼狀片ㆍpterygium)’이었다. 치료하고 수술도 세 차례나 받았지만 계속 재발했다. 게다가 익상편이 점점 더 커지고 두꺼워져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複視)까지 생겼다.

익상편은 눈의 흰자위 결막 조직에서 생긴 섬유 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덮으면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흰자위에서 눈동자로 삐죽하게 증식하는 모양을 보고 ‘날개 모양의 조각’이라는 뜻으로 ‘익상편(翼狀片)’이라고 부른다. ‘군날개’라고도 한다.

익상편은 40세 이상에서 8.9%이고, 60세 이상에서는 16.0%나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익상편으로 수술한 환자는 2만9,780명이다.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외부 활동이 많은 30~40대 환자도 적지 않다.

이지혜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눈 위에 하얀 막이 생기면 백내장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백내장은 동공 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병으로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육안으로 하얗게 보이는 일이 드물다”며 “거울을 봤을 때 검은자위를 하얀 막이 덮고 있는 게 보인다면 백내장이 아니라 익상편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익상편은 자외선이 발병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는 만큼 모자나 선글라스를 써 직사광선을 피하고,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주며,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보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병 후 대부분은 인공 눈물을 점안하면서 보존적 치료를 하지만, 충혈이나 자극증상 또는 시력 저하가 있다면 추가적인 항염증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익상편이 아닌 각막 윤부 종양과 감별이 필요하기도 하므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익상편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각막에 자라 들어온 익상편을 긁어낸 후 각막 상피가 재생되는 데까지 평균 2~3일이 걸리며, 이 시기에는 통증ㆍ시린 느낌ㆍ눈물 흘림ㆍ시야 흐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지혜 교수는 “익상편을 절제한 후 노출된 공막 부위는 자신 결막이나 양막을 이용해 덮어주는데, 아물기까지는 1주일에서 몇 주까지 걸린다”며 “아물 때까지 상처 부위가 벌어질 수 있으므로 심하게 비비지 말아야 하며 수술 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 후 병원에 내원하여 수술 부위가 합병증 없이 아문 것을 확인하며 수술 방법에 따라 필요 시 봉합사를 제거한다. 

수술 부위의 결막하 출혈은 대개 수술 후 1~2주 정도 있다가 저절로 완화되며, 결막 충혈은 수주에서 수개월 지속될 수 있어 필요하면 안약을 점안하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눈 위에 생긴‘하얀 막’, 백내장일까?
눈의 흰자위 결막 조직에 생긴 섬유 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덮으면서 증식하는 익상편은 백내장으로 오해하기 쉽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연방센서스국 발표미 전체 인구의 0.61%아시아계 5번째   미국내 한인인구가 약 205만명(혼혈 포함)으로 추산돼 아시아계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센서스국이 5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지난 달 28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컬럼비아대 점거건물 진압 과정서 발사…경찰은 "실수"친이·친팔 시위대 충돌까지…바이든 "폭력시위는 허용 안해"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커지자 경찰이 강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 삭제결혼 정의 "두 신앙인의 계약"으로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LGBTQ)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헬리코박터균·국물·짜고 매운 음식 탓찌개 등 음식 공유·술잔돌리기 피해야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사진=Shutterstock> “밥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