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용 회복이 빨라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경제 지표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7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전주보다 3만4천건 감소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이번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9만건을 밑돌았다.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고용 회복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66만건으로 전주보다 4만5천건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보급 확대에 힘입어 소비 수요가 급증하고 경제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관련 규제가 거의 풀리면서 기업들의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몬태나주 등 일부 주가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연방정부 실업급여 지급을 중단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넉넉한 실업급여를 받는 실직자들이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지 않아 기업들의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분석한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올해 1월 90만건대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지만, 20만건대 초반에 그쳤던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물가 지표들은 최근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했다.
노동부 조사결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6%,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올랐다.
상당 부분 기저효과 때문이기는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PPI 상승률은 노동부가 201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달 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8% 각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4월 도매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올랐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