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 54%, 전일 대면수업 제공…40%는 여전히 원격수업 택해
대면수업 참석률, 백인 높고 아시아계는 매우 낮아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가을 학기부터 학교 수업을 전면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6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겔 카도나 미 교육장관은 MS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9월에는 모든 학교가 모든 학생을 위해 종일 대면 수업을 재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도나 장관은 "우리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울 기회를 얻도록 보장할 필요가 정말로 있다"며 "학생들은 원격으로 그리 잘 배우지 못한다. 대면 학습의 대체물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작년 3월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이래 대면수업을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학교도 봉쇄하는 정책을 폈다가 점차 대면수업으로 복귀하는 상황이다.
AP통신은 교육부가 지난달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공립 초·중학교의 54%는 희망하는 학생 누구에게라도 전일 대면수업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46%에서 상승한 수치다.
40% 가까운 학생은 계속 원격 수업을 받고 있고, 20%가량은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대면수업 참석률은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등 인종별 편차를 보였다.
교육부 조사 때 백인 학생의 절반 이상이 온전한 대면 수업을 택했지만 흑인과 히스패닉의 경우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아시아계 학생은 겨우 15%만이 참여했다.
지역별로도 남부와 중서부는 절반이 온전한 대면수업을 선택한 반면 서부와 북동부는 20%에도 못 미쳤다.
학년별로 4학년의 40% 이상이 대면수업에 나선 반면 8학년(한국 중학교 2학년)은 3분의 1수준에 그치는 등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덜한 저학년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 대상에 고등학교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내 대다수 초중학교의 대면수업 재개를 약속했지만, 고등학교는 고학년의 전염 위험성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도나 장관은 별도 성명에서 "우리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지만 100%의 학교가 모든 학생을 위해 전일 대면수업을 안전하게 재개할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