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진 김씨 뉴욕 감사원장 상대
“선거 무급인턴 시절 수차례 당했다” 주장
한인 여성이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스캇 스트링거 뉴욕시 감사원장에게 20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28일 폭로하고 나서서 또 하나의 정치인 대상 ‘미투’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여성 진 김씨는 이날 맨해턴 뉴욕시청 인근 시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1년 스트링거 뉴욕시 감사원장 선거 캠페인에서 무급인턴으로 일할 당시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예비선거 직전인 어느 날 선거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던 중 스트링거 감사원장이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입에 키스를 하고 내 바지를 내린 뒤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손을 뿌리치고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하자 스트링거 감사원장이 이번 일과 관련해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스트링거 감사원장이 나를 어퍼 웨스트사이드의 아시안 최초 리더로 만들어 주겠다고 말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뭐냐고 묻자 나한테 너를 증명해야 한다”며 은밀한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밖에도 스트링거 감사원장이 선거 캠페인을 위해 택시를 타고 함께 이동하는 중에도 여러 차례 허벅지와 다리를 더듬으며 “나와 성관계를 하지 않겠냐”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그동안 김씨는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고 있다가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성추행 피해자들의 잇따른 폭로에 용기를 내면서 이번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스트링거 감사원장이 선거 캠페인을 위해 매일 같이 TV에 나와 여성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나의 마음은 찢어졌다”며 “당장 감사원장 자리에서 내려오고, 시장 선거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스트링거 감사원장은 이날 부인과 함게 나와 “이러한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직원을 포함한 어떤 여성과도 이런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08년 정치 지망생들에게는 영예의 상으로 알려져 있는 시티 홀 뉴스가 선정한 제3회 ‘라이징 스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