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만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백신 접종 자격이 대폭 완화되고 이미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작용 사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번째 접종 후에는 첫 번째 접종 후 경험했던 것보다 더 강한 부작용을 겪는다는 것이 일반적이나 2차 접종 후 별 증상이 없어 면역이 생긴 건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뉴욕타임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반응을 추적한 결과를 토대로 백신의 부작용과 면역력 형성 여부, 타이레놀이나 진통제 복용이 미치는 영향 등 백신 부작용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풀이했다.
-2차 접종 후 백신 부작용이 심하다는데
▲피로, 두통, 근육통 및 발열과 같은 단기적인 부작용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회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2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독감에 걸린 느낌이었다며 “누워있고 싶었다” “이틀 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표현했다.
백신 전문가들은 2차 접종 후 하루 혹은 이틀의 백신 휴가를 권고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부작용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피로감 호소가 1차 접종시 29%에서 2차 후 50%로 급증했다. 근육통은 17%에서 42%로, 오한과 발열은 7%에서 26%로 늘어났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부작용 조사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다’부터 ‘참을 수 없는 오한’ ‘멍한 상태 지속’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신체가 면역력을 생성하고 있다는 정상적인 신호이다.
-별 증상이 없었다. 혹시 면역체계가 백신에 반응하지 않는걸까
▲백신 임상시험과 실제 데이터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팔이 아픈 것 외에는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았다. 화이자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에는 4명 중 1명이 별 증상이 없다고 답했다. 모더나 임상시험에서는 접종자(64세 이하)의 57%가 1차 백신 후 부작용을 경험했고 2차 후 82%로 늘어났다. 거꾸로 5명 중 1명은 2차 접종 후에도 별 증상이 없었다는 의미다. 펜실베니아 대학 교수이자 FDA 백신 자문위원인 폴 오핏 박사는 “부작용이 없다고 해서 백신의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 후 별 증상이 없었다고 했지만 95%가 면역력이 형성되었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부작용이 심하거나 혹은 별 증상이 없는 이유는
▲어떤 사람들이 부작용이 심한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면역체계가 약해지는 노인보다는 젊은이들이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 더 강하고, 여성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면역 반응이 더 강하다고 알려져있다. 이러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백신 접종 후 별 증상이 없다고 면역이 생기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암치료나 HIV 감염 등 특정한 의학적 상태로 인해 면역체계가 약화될 수 있는 사람이나 면역 억제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관해서는 과학자들이 확신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러한 환자들에게도 백신이 효과가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부작용이 더 심하다는데
▲백신 첫 접종을 받은 미국인 1,370만 명의 안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백신 부작용을 더 많이 겪었다. FDA에 보고된 백신 부작용 사례 중 여성이 79.1%에 달했고 치명적인 알러지 혹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이들도 모두 여성이었다.
성별에 따른 백신 접종 부작용은 기존 백신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인플루엔자 백신, B형 간염 백신, 홍역 백신 등 다양한 백신에 대해 부작용 사례가 더 많다. 지난 30년 간 백신 접종으로 인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사례는 여성이 80%에 달했다.
-사전에 타이레놀을 복용했고 접종 후 별 증상이 없었다. 잘못한 걸까
▲백신을 접종하기 전 미리부터 타이레놀이나 애드빌, 모트린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진통제를 미리 복용하면 부작용은 예방할 수 있지만 항체 반응이 저화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새로운 예방 접종을 받아야할 필요는 없다.
진통제를 복용하면 우리 몸의 면역 물질을 생성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효과가 커져 면역력이 덜 생성될 수는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면역체계가 생성한 항체는 감염과 싸우기에는 충분하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