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이들은 국내외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새 지침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고문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고문인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4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폭스뉴스 선데이'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가 많은 미국인은 항공 여행 같은 활동이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안전한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지적하자 오스터홀름은 "우리는 공중보건 관점에서 그 메시지가 암시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DC의 새 지침이 주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았더라도 여전히 비필수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CDC는 지난 2일 미국에서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은 낮은 위험을 감수하고 여행을 해도 된다고 수정된 여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백신 접종자들에게는 마치 대유행이 무관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 때문인지 발표 당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브리핑에서 "지침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여행을 권고할지, 혹은 권고하지 않을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나는 일반적인 여행 전반을 하지 말라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해명했다.
오스터홀름 고문도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 3종에 대해 "그것은 완벽하지 않고, 코로나19로부터 100% 보호하지 못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모더나 및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과, 한 번만 접종해도 되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1이 최소 한 차례의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다만 오스터홀름 고문은 "우리가 하려는 것은 감염 급증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미래는 밝아 보인다. 특히 올여름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NBC에도 출연해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 것은 95% 효과가 있는 방화복을 사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CDC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재차 대중을 혼란스럽게 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CDC의 메시지는 일관됐다"고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가속화로 각 주에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이를 틈 타 감염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