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수에즈 좌초 선박 운항 재개, 600억 달러 피해보상 난제

글로벌뉴스 | 사회 | 2021-03-30 11:11:03

수에즈,좌초선박,운항재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에버기븐호 1주일만에 부양

“수로 중앙서 대기구역 이동”

정체 해소까진 3~6일 소요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을 일으킨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마침내 구조됐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뱃길도 다시 뚫렸다. 지난 23일 선박이 좌초된 지 일주일 만이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으나, 그간 화물 운송 차질로 생긴 천문학적 손해를 놓고 ‘보상 문제’가 새로운 논쟁 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처음으로 일부 부양에 성공했다. 밀물로 운하 수위가 2m 이상 상승하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뭉친 구조팀은 예인선 10여 척을 동원해 이른 새벽부터 배를 끌어당겼다. 제방 양쪽에 박혀 있던 선수와 선미가 빠져나오면서 배가 물에 떴고, 배의 방향도 물의 흐름과 나란하게 일직선이 됐다. 오후에 완전히 부양한 에버 기븐호는 운하 중간 지점에 있는 대기 구역인 그레이트비터 호수로 자체 엔진을 이용해 떠났다.

 

에버 기븐호는 무게 22만4,000톤, 길이 400m, 폭 59m에 이르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길에 수에즈 운하에서 멈춰 섰다. 이집트 당국은 선박을 수로에서 꺼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뱃머리가 박혀 있던 제방에서 모래와 진흙 2만7,000평방미터를 퍼냈고, 18m 깊이까지 땅을 팠다. 예인선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좌초를 무릅쓰고 9,000톤에 달하는 평형수까지 빼내 선박 무게도 줄였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보면 선박 뱃머리가 방향을 틀면서 운하가 열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취재진이 배가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에버기븐호가 수로 중앙에서 자체 동력으로 그레이트비터 호수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로이터는 “부양 소식에 브랜트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하락한 63.67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수에즈 운하는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운하 통행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선체가 부양하면 수에즈 운하는 24시간 운영될 것”이라며 신속한 물류 정상화를 약속했다. SCA는 사흘 반 정도면 선박 정체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고,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는 최소 엿새 이상 걸릴 거라 내다봤다.

 

물류는 뚫렸지만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피해 보상 문제다. 세계 해상 물류 15%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SCA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 좌초로 인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 등 최소 369척이 수에즈 운하 인근에서 발이 묶여 있다. 대기 선박에만 120억 달러어치 화물이 실려 있다. 이집트 정부도 통행료를 받지 못해 날마다 1,400만 달러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멈춰 선 해상 물동량이 하루에만 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약 71조 원가량 물류 수송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억 달러 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으며 이해당사자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운항 중단된 선박에 실린 화물 소유주들이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는 에버 기븐호 선주에게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다시 선주는 보험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최악의 경우 선박회사뿐 아니라 보험사까지 줄도산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에즈 좌초 선박 운항 재개, 600억 달러 피해보상 난제
수에즈 좌초 선박 운항 재개, 600억 달러 피해보상 난제
수에즈 좌초 선박 운항 재개, 600억 달러 피해보상 난제
  에버기븐호가 지난 23일 좌초돼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던 모습(위 사진)과 29일 다시 물에 부양돼 운하의 통행이 재개될 수 있게 된 모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섬기는 교회 , '성탄의 기쁨과 사랑' 나눠
섬기는 교회 , '성탄의 기쁨과 사랑' 나눠

"연령별 의미가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 섬기는 교회(담임목사 안선홍)가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성탄의 기쁨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성탄절 예배 및 발표회'를 거행했다.이날 성탄절

조지아 판매 고양이 사료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조지아 판매 고양이 사료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노스웨스트 내추럴스'서 바이러스 검출 미국 워싱턴주 농무부(WSDA)는 24일 조지아주에서도 판매 중인 모라쉬 미츠사의 '노스웨스트 내추럴스' 고양이 사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

귀넷,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재활용 수거 시작
귀넷,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재활용 수거 시작

1월 22일까지 인근 소방서서 수거 크리스마스가 지난 26일부터 귀넷카운티 전역의 소방서에서는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행사를 시작한다.귀넷 클린 & 뷰티

성탄절 이브 귀넷 주택단지 화재
성탄절 이브 귀넷 주택단지 화재

3채 피해···인명피해 없어단지 주민들 한때 공포감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 귀넷 카운티 주택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1채가 전소되고  2채가 피해를  입었다. 다행이 인명

[비즈니스 포커스] 발아건강식품, "정직한 제품으로 입증된 효과"
[비즈니스 포커스] 발아건강식품, "정직한 제품으로 입증된 효과"

고객 감사 10~50% 할인 행사현대인을 위한 건강식품 추천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발아건강식품(대표 임진숙)이 고객 감사 연말 행사를 진

세출안은 더 꼼꼼히∙∙∙장학금은 더 많이
세출안은 더 꼼꼼히∙∙∙장학금은 더 많이

▪새해부터 발효되는 주요 주법안들 조지아는 주의회가 1월에 개회되기 때문에 회기 중에 확정된 법안들은 새 회계연도 시작 시기인 7월부터 발효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법안은

미주다일 성탄절 사랑의 쌀 나눔
미주다일 성탄절 사랑의 쌀 나눔

둘루스에서 쌀과 월동용품 나눔 미주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원장 김고운)가 지난 23일(월) 오전 8시 30분경 둘루스 인근 지역의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가

트럼프 국경차르, 미국출생 아이 있는 불법이민자도 구금 방침
트럼프 국경차르, 미국출생 아이 있는 불법이민자도 구금 방침

바이든이 인권보호 차원서 폐쇄한 '가족 구금시설' 부활 시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border czar)에 지명된 톰 호먼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는 불법

메이컨서 총격사건···1명 사망∙7명 부상
메이컨서 총격사건···1명 사망∙7명 부상

올 초 같은 곳서 총격살인사건  메이컨의 한 주택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26일 새벽 메이컨 남부 빕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주말 가볼 만한 곳] 마리에타 '우주 탐험 조명쇼' 등 5가지 이벤트
[주말 가볼 만한 곳] 마리에타 '우주 탐험 조명쇼' 등 5가지 이벤트

이번 주말 어디갈까? 마리에타, 둘루스, 브룩헤이븐, 슈가힐 등 주말에 가볼만한 5곳을 소개한다. △ 마리에타, 우주 탐험 조명쇼신비로운 우주 테마의 조명쇼가 29일까지 오후 6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