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3시 270만, 7만, 12만달러 답지
한국계 배우 켄 정 가정에 각 1만달러씩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의 피해자들이 개설한 고펀드미(gofundme) 모금창에 많은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제일 먼저 모금창을 개설한 고 현정(박) 그랜트씨 아들 랜디 박(23)씨의 사이트에는 21일 오후3시 현재 무려 270만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랜디 박씨는 당초 장례비와 렌트비, 식품 및 유틸리티 비용을 위해 2만달러의 모금을 목표로 했지만 모금창 개설 사흘만에 거액이 모였다.
랜디 박씨는 19일 사이트에 “이렇게 많은 후원을 해줘 뭐라 감사의 말을 전할지 모르겠다”며 “한푼도 허투로 쓰지 않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나머지 인생을 살겠으며, 어머니도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박씨는 현재 풀턴 및 귀넷카운티 검사 출신의 제이슨 박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인 자문을 구하고 있다.
희생자 유용애씨 막내 아들 로버트 피터슨씨가 20일 개설한 고펀드미 사이트에는 21일 오후3시 현재 7만3천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로버트 피터슨씨는 “어머니는 한국음식과 카라오케를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를 좋아했던 멋진 여성이었다”며 “또한 언제나 친절한 마음과 기꺼이 남을 돕는 마음을 가지셨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피터슨씨는 21일 “엄청난 후원에 감사하다”며 “덕분에 6명의 유씨 손주들이 비행기로 날아와 어머니 장례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인사했다.
희생자 김순자씨의 고펀드미 모금창은 20일 김씨의 손녀 레지나 송씨의 의뢰를 받아 아시안아메리칸센터(AARC) 힐러리 리 변호사가 개설해 21일 오후3시 현재 12만6천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손녀 레지나 송씨는 “무분별한 범행으로 가족과 내가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할머니를 그런 끔찍한 방법으로 앗아갈 줄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송씨는 이어 “할머니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지만 자식과 손주들에게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삶을 살게 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던 천사였다”고 추모했다.
한편 위 세 희생자 모금창 모두에 최다액 1만달러씩을 기부한 한국계 배우 켄드릭 정(한국명 정강조)씨가 화제다. 배우 켄 정으로 잘 알려진 그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로 내과의사로 활동하다 뒤늦게 배우로 진출해 현재 폭스TV가 진행하는 미국식 복면가왕 “더 마스크드 싱어”에 출연 중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