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로나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나 잇따라 성폭력 의혹이 터지면서 탄핵 위기에 놓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에 대한 수사가 한인 전 연방검사 손에 맡겨졌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쿠오모 주지사 관련 수사를 이끌 독립조사위원회 책임자로 준 김(한국명 김준현) 변호사와 앤 클락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제임스 총장은 “두 사람은 뉴욕 주민들이 응당 받아야 하는 답변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배경을 갖추고 있다”며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한인 2세로 스탠포드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00년부터 뉴욕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일했다. 2014년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다 이듬해 부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7년 3월 브리트 바라라 전 지검장이 해임된 이후부터 2018년 1월까지 지검장 대행을 지냈다.
2017년 10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자행한 ‘맨해턴 트럭 테러’를 비롯해 증권사기, 사이버 범죄 등 다방면에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 공직을 떠나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쿠오모 주지사와 과거 ‘악연’도 있다. 쿠오모 주지사의 핵심 참모인 조셉 페르코코를 뇌물수수 혐의로 감옥에 보냈고, 쿠오모 주지사가 지지했던 대규모 경제개발 사업 ‘버펄로 십억 불 첨단기술 건설 프로젝트’ 관련 비리도 수사해 유죄선고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