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가다가 넘어지면서 얼굴이 긁힌 20대 남성 A씨. 얼굴에 평생 흉터가 남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흉터 치료를 받고 깨끗하게 나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처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라고 여기지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상처 별로 어떻게 초기 대응을 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아본다.
◇피가 나면 깨끗한 거즈ㆍ휴지로 지혈해야
외상이 생기면 출혈이 발생하는데 가장 먼저 지혈을 해야 한다. 깨끗한 멸균 거즈나 거즈가 없다면 깨끗한 휴지나 천으로 피나는 부위를 지그시 압박하면 된다.
대개 모세혈관 손상에 의한 출혈은 5~10분 정도 압박하면 멈추게 된다. 이렇게 일시적으로 지혈된 부위는 완전히 창상 치유가 된 것이 아니므로 다시 피가 날 수도 있다.
따라서 지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처 부위에 덮은 거즈를 떼내는 것은 가까스로 지혈된 상태를 자극해 재출혈을 유도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떨어지려고 하거나 덜렁거리는 살점을 제거하기보다 함께 지혈하는 것이 좋다. 지혈이 되었다면 상처 부위를 손으로 건드리거나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손이나 입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존재하므로 상처 감염이나 염증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장박동에 따라 뿜어져 나오는 출혈의 경우 동맥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10분 이상 압박으로도 지혈되지 않을 때가 많으므로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지혈됐으면 소독 후 폼 드레싱 부착$ 상처 재생에 도움
소독약이나 생리식염수를 상처 부위에 부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압박을 가해 폼 드레싱(얇은 스펀지 같은 폴리우레탄 폼)으로 상처를 감싸준다. 폼 드레싱은 삼출물이나 피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소독 재료를 제거할 때에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칼이나 날카로운 것에 베여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면 떨어진 조직을 가능하면 멸균 거즈에 싸서 병원을 찾으면 도움이 된다. 떨어져 나간 피부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결손 부위를 덮어주기 위해 추가 피부 이식 없이 떨어진 피부 조직을 이용하여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기부터 전문가에게 치료 받아야
외상 부위를 의사가 직접 보고 소독 치료만으로 가능한지, 봉합이 필요한지, 제거해야 할 이물질이 있는지, 동반된 골절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므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의 흙이나 아스팔트 같은 이물질이 들어갔으면 상처가 아물기 전에 제거해야 하는데 이런 이물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깊이 들어가 외상성 문신을 동반한 흉한 흉터를 생기게 할 수 있다. 상처가 깊어 봉합이 필요할 때는 24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소영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흉터 치료는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흉터 종류에 따라 실리콘 연고, 실리콘 밴드, 봉합 테이프, 스테로이드 주사, 조기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하여 나쁜 방향으로의 흉터 악화를 줄이고 최상의 흉터로 남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어차피 흉터가 남으니 미룬다고 생각하기 보다 외상 초기 단계부터 치료를 시작해 흉터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