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게 변신한 정규 7집 '돈트 콜 미'…"전투적으로 준비해"
"트렌드보단 묵직함 담아…터닝포인트 같은 앨범"
"군대 안에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면서, 언제 그날이 올까 했는데 그날이 오긴 오네요."(키)
데뷔 14년 차 그룹 샤이니가 2년 6개월 만에 완전체로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멤버들의 잇따른 입대로 긴 공백기를 가진 이들은 22일 일곱 번째 정규앨범 '돈트 콜 미'(Don't Call Me)를 발매하고 팬들과 만난다.
샤이니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멤버들이 모두 뭉친 거라 준비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며 "다들 전투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준비했다"(민호)고 말했다.
온유 역시 "다 함께 모여서 활동한다고 생각하니 준비하는 시간도 행복했다"면서 "각자 다른 분야에 떨어져 있었지만, 샤이니로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샤이니는 이번 앨범의 방점을 '변신'에 찍었다.
태민은 "정규 7집은 샤이니의 '터닝포인트' 같은 앨범"이라면서 "타이틀곡은 그동안 시도해본 적 없는 힙합 장르에 우리만의 색깔을 녹인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동명 타이틀곡에는 샤이니 특유의 청량함과 소년미 대신 강렬함과 멋스러움이 담겼다. 808 베이스와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조화돼 몰입감을 높인다. 거기에 사랑하는 이에게 철저히 배신당한 후 상처받은 모습을 직설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어우러졌다.
키는 "이 정도로는 변해야 우리의 음악적 변화가 도드라질 것으로 생각했다"며 "히스테릭한 가사와 강렬한 멜로디, 정형화하지 않은 스타일링 등을 시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트렌디함보다는 2년 반 만의 정규앨범에 실릴 만큼 '묵직한 한 방'이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습니다. 타이틀곡 '돈트 콜 미'가 바로 그런 곡이었는데, 딱 들었을 때 '우리가 컴백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음악에 걸맞게 퍼포먼스에도 힘을 줬다. 메인 댄서인 태민은 "하얗게 불태울 수 있는 무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샤이니의 '흑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어요. 동작이 너무 많아서 무척 힘들었는데, 멤버들이 개인 연습도 많이 하면서 노력했어요. 역대급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자부합니다."
간담회 사회를 맡은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이들이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저게 가능한가 싶었다"며 맞장구쳤다.
일부 멤버는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몸이 굳어 춤을 완벽히 추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그룹 슈퍼엠과 솔로로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온 태민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민호는 "춤 연습을 할 때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다"고 했고 온유는 "내 몸에 적응이 안 돼서 머리 아래로 모든 신체가 따로 놀았다"고 털어놨다.
타이틀곡 외에도 고통도 환희로 바꾸는 사랑을 노래한 댄스 팝 '하트 어택', 80년대 재즈·고스펠 분위기를 풍기는 R&B(리듬 앤드 블루스) '메리 유', 낯선 이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암호 해독에 비유한 퓨처 사운드 댄스곡 '코드'(CØDE), 우디고차일드가 랩 메이킹에 참여한 레게 장르 '보디 리듬' 등 총 9곡을 수록했다.
온유는 "앨범 이름에 샤이니를 틀에 갇힌 시선으로 정의하지 말라는 뜻을 담은 만큼 장르를 다양하게 했고, 새로운 작업진과도 협업했다"고 강조했다.
샤이니는 앨범명 '돈트 콜 미'에서 착안해 팬들이 샤이니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한 ARS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이벤트는 10초 만에 1천 통이 넘는 전화가 오면서 한때 서버가 다운되는 등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는 샤이니의 이번 컴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몇 년간 아껴뒀던 '돈트 콜 미'를 샤이니가 부르겠다고 하자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
민호는 "타이틀곡을 결정했을 때 선생님께서 저희 손을 들어주셨고 더 나은 방향으로 프로듀싱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는 "우리가 원래 선생님과 많이 소통하는 팀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일정을 하나만 끝내도 메시지를 보내주신다"며 "안 받아봤던 거라 놀랍다"며 웃었다.
그동안 '링딩동', '루시퍼', '뷰', '셜록', '원 오브 원', '줄리엣'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샤이니가 완전체로 낸 앨범인 만큼 이번 음반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키는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성과나 목표가 무엇이냐는 마지막 질문에 14년 차 그룹다운 답변을 내놨다.
"'우리 아직 건재해요, 잘할 수 있어요'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뿐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