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경기부양금에 힘입어 지난달 지갑을 더 많이 연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상무부는 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5.3%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최근 8개월래 가장 큰 증가율이다.
소매판매는 전 영역에서 모두 강세를 보였다. 백화점 체인, 인터넷 리테일러, 전자전문점, 가구아울렛 등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1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급증한 것은 지난해 말 연방의회를 통과한 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구호 패키지법 때문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600달러의 경기부양금이 지난달 초부터 대다수 미국인에게 배포돼 소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연방의회에서 논의 중인 바이든표 부양책까지 통과할 경우 소비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개솔린, 음식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6% 늘어나 작년 6월 이후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소비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버팀목’으로 꼽힌다. 소비가 회복돼야 미국 경제도 근본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