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제네시스 등 한국 자동차가 올해 연례 차량 내구품질 평가에서 일제히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최고 수준 평가를 받으며 한국차의 우수성이 또 한 번 증명됐다.
가장 공신력 있는 글로벌 시장조사 매체로 평가받는 JD파워(J.D.Power)가 18일 미국에서 판매되는 33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발표한 ‘2021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 기아차가 일반 브랜드 부문 1위(97점), 전체 브랜드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도 101점으로 7위, 제네시스는 102점으로 8위를 차지하는 등 각각 업계 평균치인 121점보다 훨씬 낮은 성적으로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VDS 조사는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참고하는 주요 자료이다.
특히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는 링컨(106점), 애큐라와 BMW(108점), 머세데즈-벤츠(122점), 수바루(125점), 아우디(127점), 닛산(128점), 인피니티(137점), 볼보(143점), 혼다(145점), 재규어(186점), 랜드 로버(244점) 등 일본과 유럽, 미국의 쟁쟁한 럭서리 및 일반 브랜드들을 일제히 제쳤다.
JD파워는 또 차종별로 최우수 및 우수 모델도 함께 선정했는데 한국 차종 4개가 선정됐다. 제네시스 G80이 중형 프리미엄 차량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차량에 선정됐다. 또 중형 승용차 부문에서는 기아차의 K5/옵티마가 최우수 차량에, 현대 쏘나타가 우수 차량에 각각 선정됐다.
중형 SUV 부문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최우수 차량에 선정됐다. 쏘렌토는 지난해 조사에서 우수 차량에 선정된데 이어 올해는 최우수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2021 내구품질조사는 미국에서 판매된 2018년 모델 차량 소유주 3만3,251명을 대상으로 구매 후 3년이 지난 차량의 내구품질 만족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조사된다. 총 177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 당 문제/불만 건수로 나타낸 결과로, 그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품질 만족도를 의미한다. 올해 조사는 2020년 7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됐다.
특히 올해로 32년째 실시되는 VDS는 매년 수만명 소유주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의 방대함과 까다로운 평가 항목 등으로 차량의 품질평가에서는 가장 포괄적이고 저명한 조사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