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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는 코리안 빅리거, 시즌 모드 돌입

지역뉴스 | 연예·스포츠 | 2021-02-16 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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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들이 설 명절을 전후로 속속 출국해 본격적인 2021시즌 모드에 돌입했다.

 

‘전국구 에이스’ 류현진(토론토)부터 최근 스플릿 계약으로 미국 무대에 합류한 양현종(텍사스)까지 모처럼 한국인 선수들이 대거 모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등에 따르면 올 시즌 빅리그에서 뛸 한국인 선수들은 총 6명이다. 강정호 오승환 이대호 등이 활약한 2016년(8명)에 버금가는 규모로, 또 한번 KBO리그 출신 스타들의 러시가 이뤄졌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박효준(뉴욕 양키스)과 배지환(피츠버그)이 가세할 경우 최대 8명이 빅리그 무대를 밟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다.

출국하는 코리안 빅리거, 시즌 모드 돌입
MLB 6명의 코리안리거들이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속속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현진(토론토), 양현종(텍사스), 최지만(탬파베이). [연합]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에이스 류현진이다. 국내에서 훈련을 마치고 이달 3일 출국,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 TD볼파크에서 18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리며 4년만에 토론토를 포스트시즌 무대로 올려 놓았다.

 

류현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토론토 1선발이다. 미국 매체 MLB 네트워크는 올 시즌 전체 선발 순위에서 류현진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보다 1단계 높은 6위로 꼽을 정도다. 류현진은 4월 2일 양키스와 개막전에서 리그 최고 투수 게릿 콜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는 스토브리그 기간 특급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내야수 마커스 시미언, 마무리 투수 커비 예이츠, 좌완 선발 스티븐 마츠 등을 영입해 류현진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탬파베이 최지만이 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빅리그 4년차 최지만(탬파베이)의 올 시즌도 기대가 크다. 지난해 정규시즌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3홈런ㆍ16타점)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선 2홈런과 4타점, 출루율 0.412를 올리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연봉조정 신청에서도 구단에 승리하며 245만 달러(약 27억5,000만 원)를 받게 됐다.

 

최지만은 7일 출국 전 “체력관리를 잘해 모든 경기를 뛰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올시즌 스위치히터 등의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통해 2할대 후반의 타율, 두 자릿수 홈런 등의 목표 달성에 힘쓴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빅리그에 안착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잭 플레어티, 마일즈 미콜라스, 아담 웨인라이트에 이어 제4선발이 현재 유력한 상태다. 단축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8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던 김광현이 과연 어떤 성적을 쌓을지 관심이 쏠린다. 세인트루이스도 놀란 아레나도를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인 3루를 보강했고, ‘명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도 재계약해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만 처음으로 맞는 162경기 강행군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김광현은 12일 출국하며 “지난 시즌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몸이 풀려있었다”며 “올 시즌 잘 할 수 있는 몸을 부산과 제주도에서 충실히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KBO리그 출신 투타 간판의 ‘루키 시즌’에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11일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주전 2루수에 도전하고, 팀 우승과 함께 신인왕을 수상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샌디에이고에는 유격수 자리에 리그 최정상급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루에는 매니 마차도가 버티고 있어, 2루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물론 2루에서도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포지션 이동이 이뤄질 수도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빠르게 적응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KBO리그보다 5㎞ 이상 빠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출국하는 코리안 빅리거, 시즌 모드 돌입
왼쪽부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추신수, 김하성(샌디에고). [연합]

 

막차를 탄 양현종(텍사스)은 마이너리그 신분으로 시작하는 스플릿 계약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달리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다만 텍사스는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등으로 3선발만 확정한 상태여서 양현종의 승격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일하게 현지에 머물고 있는 ‘맏형’ 추신수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텍사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새 팀을 찾고 있는데 현지 언론과 분위기를 보면 이번 주 계약 소식이 나올 수도 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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