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 주관처 칼리지보드가 ‘SAT 2’ 서브젝트 테스트(과목 시험)을 전격 폐지키로 했다.
또 SAT의 선택사항이던 ‘에세이’ 시험도 없애고, 앞으로 SAT 본 시험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대폭 개정하겠다고 밝혀 대입 시험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9일 칼리지보드는 SAT 2 서브젝트 테스트의 미국내 시행을 즉각 중단하고, SAT 본 시험의 선택적 에세이 부분도 오는 6월까지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인 학생들도 많이 응시하는 SAT 2 한국어 시험도 사라지게 됐다.
칼리지보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SAT 2 시험 폐지를 결정했다며, 향후 SAT 2 시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미 등록을 한 학생들에게는 자동 환불한다고 발표했다. 단, SAT 2 시험은 해외 지역에서만 오는 5월과 6월 두 차례 더 치른 뒤 폐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리지보드는 또 SAT 본 시험 방식도 대폭 개정할 것이라며 구체적 개정 내용은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팬데믹 사태 이후 학교들 폐쇄되면서 대학입학표준시험인 SAT와 ACT 시험일정이 줄줄이 취소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가능한 시험장소를 찾기 위해 전례 없는 대혼란을 겪었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대학수업 선택에 SAT나 ACT 점수 필요성에 의문을 가졌고 팬데믹 속 지원자들의 형평성도 고려해 2021학년도 대학입학 지원에 SAT와 ACT 점수 제출 요구를 일시 중단하거나 폐지시켰다.
실제로 칼리지보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SAT 시험응시 건수는 220만 건이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시험장소가 대부분 폐쇄되면서 이중 90만 건만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부터 SAT 2 서브젝트 테스트 점수와 SAT 선택적 에세이 제출을 입학 사정에서 요구하는 대학교가 점점 감소 추세였어서 이들 시험의 폐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이다.
1시간씩 치러지는 SAT 2 서브젝트 테스트는 수학, 문학, 역사, 생물학, 물리학 및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외국어 같은 개별 과목을 선다형 문제로풀며 최고 점수는 800점이다. 아이비리그 포함 많은 대학들이 대학입학 사정에서 SAT나 ACT 점수 외 추가로 SAT 서브젝트 테스트 점수 제출을 권장해왔고 학생들은 치열한 대입사정에서 학업의 우수성을 추가로 증명하기 위해 응시해왔다. 지난 2017년 22만 명의 학생들이 적어도 한 개 이상의 과목에 응시했지만 최근 해마다 점차 응시 건수가 감소해왔다.
반면 SAT 2와 유사한 AP시험은 최근 몇 년동안 급증하면서 SAT 2 시험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리지보드의 데이빗 콜먼 회장은 “AP시험이 더 융통성 있고 폭넓게 학생 개개인의 학업우수성 변별력을 제공한다”며 “폭넓은 AP 프로그램으로 SAT 2 서브젝트 테스트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SAT 2 서브젝트 테스트 폐지가 발표되자 대학 진학을 앞둔 한인 수험생과 학부모, 한인 교육계는 충격 속에 이번 조치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 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