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방광암과 유방암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각종 암 진단 검사를 받은 남녀 약 14만 명(대부분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장기간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통신과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이 중 3만2천500명이 각종 암 진단을 받았다. 4천552명은 유방암, 1천751명은 방광암이었다.
이 중 18%가 일주일에 최소한 3회 이상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복용한 아스피린은 대개 75mg 짜리 저용량이었다.
전체적으로 아스피린을 매주 3번 이상 복용하는 사람은 방광암과 유방암 진단 후 최장 20년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을 매주 최소한 3번 이상 복용하는 환자는 아스피린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방광암 사망률이 33%, 유방암 환자는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복용 빈도와 상관없이 아스피린을 사용한 환자는 한 번도 복용한 일이 없는 환자에 비해 방광암 사망률이 25%, 유방암 사망률이 21% 낮았다.
아스피린 사용 빈도가 잦을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식도암, 위암, 췌장암, 자궁암은 아스피린이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없었다.
아스피린은 염증과 통증 유발 효소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를 억제해 소염진통제로 널리 사용되지만, 이 효소는 방광암과 유방암의 진행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아스피린 연구는 주로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 효과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아스피린은 심근경색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항응고제로 노인들에게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위궤양, 내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만큼 득과 실을 따져보고 복용해야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