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주를 자주 보지 못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6일 뉴욕주검찰에 따르면 손주 등으로 사칭해 긴급한 상황인 것처럼 꾸며 조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조부모 사기’(Grandparent Scam)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일례로 사기범들은 자신이 손주인 것처럼 속여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구치소에서 나가려면 보석금이 필요한데 엄마,아빠에게는 비밀로 해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조부모들에게 걸어 돈을 갈취하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에게 기프트 카드나 선불 직불 카드를 구입하게 한 뒤 다시 전화를 걸어 돈을 이체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현금을 우편으로 보내도록 하는 해 돈을 뜯어내고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주검찰 관계자는 “가족들간 자주 만나지 못하는 코로나19 상황을 이용한 노인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부모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거나, 현금을 우편으로 부쳐달라고 하는 전화는 일단 의심을 하고 해당 경찰서 등에 직접 전화해 사실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사기로 인한 피해접수 건수는 2만4,545건으로 전년대비 4,311건이나 늘었다.
지난해 뉴욕의 피해접수 건수는 1,359건에 달했다.
<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