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고교 졸업 후 대학에 바로 등록하는 학생수가 지난해 대비 20% 가량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LA타임스는 전국학생연구센터가 이날 발표한 전국적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에 지원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폭 줄어들고, 4년제 공립 대학교가 가장 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고 고교생이 졸업 후 2020년도 가을학기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21.7%나 떨어졌고, 이는 팬데믹 전과 비교해서 8배나 감소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졸업한 교고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 해 35.5% 대비 27.7%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극빈곤층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는 대학 진학률이 32.6%까지 떨어지고, 비교적 빈곤하지 않은 수준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의 대학 진학률은 16.4%가량 떨어졌다. 또 소수계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는 학교 대학 진학률은 26.4% 감소, 소수계 학생이 많이 없는 학교 대학 진학률은 18% 감소해 소수계 빈곤층이 대학 진학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시스템은 올 가을학기에 지난 해 대비 116곳의 캠퍼스에서 입학생수가 평균 5~7%정도 하락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LA 커뮤니티 칼리지 디스트릭 내 9개의 캠퍼스는 지난 해 30만명에서 올해 27만명으로 입학생 수가 1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센터는 지난 9월18일을 기점으로 수입, 인종, 지역적 특성이 다른 약 2,300곳의 고등학교에서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센터의 더그 샤피로 디렉터는 “예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고등학교 졸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후 대학 진학률에는 영향을 확실히 미쳤다”며 “특히 극빈곤층, 저소득층, 도시에 위치한 고등학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칼스테이트 대학 시스템 내 23개의 캠퍼스 중 남가주 지역 대학교 일부인 풀러튼, 노스리지, 샌디에고 등은 학생수가 증가하기도 했다. 해당 대학 시스템 측에 따르면 현재 기존 학생수에 편입학생이 증가해 높은 학생수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 해 대비 처음으로 입학하는 신입생 등록률은 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UC 시스템은 늘어난 주내 학생수와 줄어든 비거주자 학생들을 합쳐 올해 신입생수가 지난 해 대비 2.5%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LA고교의 칼리지 카운셀러 헤더 브라운은 “올 가을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졸업생 수가 엄청나게 줄었다”며 많은 학생들이 가족 일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으로 집값이 싼 곳으로 이사를 하거나, 돈이 없어서 교육과정에 필요한 랩탑, 핫스팟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