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형 기준의 양대축이었던 SAT 표준화시험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취소 혹은 연기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학들도 SAT 시험 점수 제출을‘의무’가 아닌‘선택’사항으로 변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 수험생 입장에서는 아직 많은 대학들이 ACT와 더불어 SAT 점수를 입학 전형에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다면 SAT 점수는 어느 정도를 받아야‘좋은 점수’라고 할수 있을까. 또 전국 평균은 얼마이고 아이비리그와 명문 주립대 정도는 몇 점 정도는 되어야 안심을 할 수 있는지 학부모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SAT 점수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하다.
주립대 도전하려면 상위 20%는 받아야 안심
US뉴스 랭킹 톱10 신입생 평균 1,500점 넘어
■자신의 점수는 어느 수준일까?
SAT 점수는 최저 400점에서 최고 1,600점이다. 테스트는 각각 200-800점 사이의 두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2019년 평균 점수는 1,059점, 섹션별로는 증거 기반 읽기 및 쓰기의 평균점은 531점, 수학은 528점이었다.
자신의 SAT 점수가 다른 응시자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려면 퍼센타일(percentile) 즉 백분위수부터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점수가 60퍼센타일이라면 이 점수보다 낮은 사람이 60%가 있으며 높은 사람은 40% 있다는 것을 뜻한다.
보통 SAT 점수대와 페센타일을 살펴보면 만점인 1600점의 퍼센타일은 99% 이상. 즉 이 점수보다 낮은 사람이 99% 이상이다. 1550점도 퍼센타일은 마찬가지였으며 1510점은 99퍼센타일, 1450점은 98퍼센타일, 1400점은 95퍼센타일이었으며 1330점까지 90퍼센타일대에 포함됐다. 하지만 1230점은 80퍼센타일, 1170점은 71퍼센타일로 떨어진다.
SAT 점수와 퍼센타일과 관계에서 알 수 있듯 더 많은 사람들이 중간 점수대에 몰려 있다. 예를 들어 1000점에서 1110점으로 110점만 상승해도 퍼센타일은 40에서 61로 치솟아 전체 응시자의 5분의 1이상이 앞서게 되는 것이다.
반면 1230점에서 1330점이 되는 경우 점수 상승폭은 비슷하지만 퍼센타일은 10포인트만 오르고 1,450점에서 1,550점으로 오를 때는 겨우 1퍼센타일 정도만 상승할 뿐이다.
■점수대별 합격 가능 대학
SAT 점수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원하는 대학의 합격점수대일 것이다.
예를 들어 1270점이라면 85퍼센타일, 전체 응시자의 85%보다 좋은 점수인데 어느 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까. 신시내티 대학(평균 SAT 점수 1240점), ASU(평균 1220점), 템플대(평균 1230점) 같은 학교라면 안정권에 드는 점수일 것이다. 하지만 MIT, 칼텍, 듀크, 시카고 대학, 존스 홉킨스 같은 대학에서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1,200점 정도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앞서 언급한 명문대의 입학 허가를 받기에는 다소 부족할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많은 대학 지원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립대학을 진학하려면 기본적으로 GPA 3.0 이상이라는 가정하에 SAT 점수가 1200점 이상은 나와야 한다.
한 단계 더 올라가서 명문 주립대나 준 아이비리그급이라면 GPA는 3.5 이상에 SAT 점수 또한 1450점 이상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전국 평균 1060점에 못 미치는 학생들도 대학에 갈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 점수대로 가능한 대학들로는 UT 엘파소(평균 1020점), 인디애나 주립대(평균 1000점) 혹은 플로리다 농기계 대학(평균 1030점)등을 꼽을 수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SAT 점수
자신이 원하는 대학 입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SAT 점수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의 점수를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면 원하는 대학들의 합격자 SAT점수 범위를 확인하고 자신의 점수를 비교하면 된다.
자신의 점수가 너무 낮으면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재응시다. 자신을 재정비하고 다시 시도할 시간이 있다면 가장 간단한 전략일 것이다. 물론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이 또한 여의치 않은 것이 문제다.
목표했던 점수보다 50점 이상 낮지만 다시 시험을 치를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희망 대학 목록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겠다. 희망 대학을 낮춘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안전한 합격’을 위한다면 더 다양한 학교들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