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침체에 빠질 뻔했다. 봄철 성수기를 코앞에 두고 경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매물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전염병 감염 사태를 우려한 셀러들은 이미 내놓은 매물을 취소하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매물 부족 사태 더욱 부추겼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오히려 모기지 이자율 하락 현상과 맞물려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의욕을 자극하면서 주택 시장을 단숨에 과열 현상으로 바꿔 놓았다. 매물은 더욱 씨가 말라갔고 끊임없는 치열한 주택 구입 경쟁에 올 한해 주택 가격은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과연 내년에는 주택 구입 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질까? 부동산 매체 하우징와이어 내년 주택 시장을 전망했다.
◇ 이자율 2.8%~3.1%
침체의 늪에 빠질뻔한 주택 시장을 살려 낸 것은 모기지 이자율이다. 모기지 이자율은 최근까지도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주택 구입 심리를 자극 중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3% 초반대의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는 30년 만기 고정 이자율이 내년 평균 약 3.1%대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고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 패니메이는 이보다 낮은 약 2.8%로 내다봤다.
프레디 맥은 모기지 이자율이 내년 한해 평균 약 3%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에도 낮은 이자율이 지속될 경우 바이어들의 구입 능력이 개선돼 주택 수요 증가, 특히 고가 주택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주택 가격 2.4%~2.6% 상승
주택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컸던 한 해다. 내년에도 올해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다행히 상승폭은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다. MBA는 내년 주택 가격 상승 폭이 올해(약 5.1%)의 약 절반 수준인 약 2.4%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 패니메이는 이보다 조금 높은 약 2.6%를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오르더라도 모기지 이자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주택 구입 시 미치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무리한 구입보다는 구입 가격대를 조금 낮춰서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신규 주택 공급 는다
올해 주택 가격 급등의 원인은 바로 매물 부족 때문이었다. 반가운 소식은 내년 신규 매물 공급 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다. MBA와 패니메이는 내년 단독 주택 착공이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글·사진=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