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수작업 재검표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불과 0.3% 포인트(1만4,000여표) 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긴 조지아주 대선 개표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500만 장의 전체 투표용지를 다시 펼쳐 확인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지아주 159개 카운티는 각각 수백 명의 개표 사무원을 동원해 13일부터 재검표 작업을 벌였다.
재검표는 2인 1조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한 사람이 투표용지를 펼쳐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유권자가 선택한 후보자 이름을 큰 소리로 읽으면 옆 사람이 다시 넘겨받아 거듭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이중 확인 절차를 거친 투표용지는 후보자별 득표함에 집어넣게 된다.
NYT는 "조지아주 수작업 재검표는 투표용지 확인, 득표자 호명, 득표함 분류 작업을 500만 회 반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아주 선거관리 당국은 재검표 마감 시한이 18일로 정해짐에 따라 쉬는 날 없이 재검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크리스 하비 선거관리국장은 "나라 전체의 시선이 여러분 개표 사무원들에게 모이고 있다"면서 "재검표 작업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결국 종이를 세는 작업"이라고 독려했다.
일부 카운티에서는 부정선거 논란과 음모론을 차단하기 위해 재검표 과정을 온라인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재검표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백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WP는 "전체 비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틀랜타 일부와 교외 지역을 포괄하는 디캘브 카운티는 재검표 비용을 18만달러(2억 원)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지아주는 지난 11일 기계 검표가 정확했고 대선 개표 결과가 뒤바뀔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재검표를 하기로 했다.
이 재검표를 통해 승패가 정해지면 이후 패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재검표를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재검표는 기계를 통해 이뤄진다.
조지아주는 주법상 격차가 0.5% 포인트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