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표 20일까지 수작업 재검표
이후 패자 추가 재검표 요구 가능
미국 11·3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간 1만4,000여표 차이로 가장 치열한 경합주였던 조지아주가 재검표를 하기로 했다.
동료 공화당원들로부터 투표 부정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압력을 받아온 브랫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내무장관은 11일 500만장에 달하는 모든 투표용지를 수작업으로 재검표 하라는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오는 20일 최종 선거결과 확정일을 앞두고 조지아 선거감사 규정에 따라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재검표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어디서 충당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선거부정 혹은 불법행위 등에 대한 증거 없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결과에 대해 끊임없는 의혹을 제기했고, 10일에는 현직 연방상원의원인 공화당 데이빗 퍼듀, 켈리 로플러 의원이 래펜스퍼거의 사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래펜스퍼거 장관은 광범위한 투표사기의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래펜스퍼거는 이날 회견에서 “재검표를 통해 신뢰를 확립하고, 동시에 감사, 재검표, 각 카운티 선거결과에 대한 재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주 인증 마감일까지 이 일을 마칠 수 있도록 각 카운티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 관계자들도 선거결과의 변화를 별로 기대하고 있지 않다. 롬 출신의 척 허프스텔러 주상원의원은 “재검표를 통해 어떤 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눈앞에 다가온 연방상원의원 결선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재검표를 통해 승패가 정해지면 이후 패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재검표를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재검표는 기계를 통해 이뤄진다. 조지아주는 주법상 격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조지아는 99% 개표 기준 바이든 후보가 49.5%의 득표율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49.2%)을 불과 0.3%포인트 앞선다. 표차로는 1만4,000표가량이다.
언론은 현재 바이든 당선인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대선 승리에 필요한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넘겨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예측했다.
조지아 개표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보도가 나온 상태라는 뜻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근소한 격차로 승부가 갈린 주에 재검표를 요구할 방침이어서 1차 개표가 마감되더라도 재검표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