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인구지형 변화가 바람 일으켜
흑인, 젊은층, 교외 여성 바이든 몰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공화당 텃밭 조지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역전해 승리 굳히기에 한 걸음 더 바짝 다가갔다.
대선 나흘째인 6일 오후 5시 현재 바이든은 줄곧 뒤지던 조지아에서 245만5,426표(49.42%)를 얻어 245만1,191표(49.34%)를 얻은 트럼프보다 4,235표를 많이 얻어 앞서가고 있다.
바이든이 조지아에서 계속 우위를 이어가 승리를 확정한다면 트럼프 당선에는 치명적이다. 1992년 빌 클린턴 승리 이후 모든 대선을 공화당이 승리한 주이기 때문에 큰 기대가 없던 바이든도 대선 막판 일주일 새 조지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조지아주 승리는 단순히 16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상징적 의미가 크다. CNN은 "바이든이 조지아에서 앞서 나가는 것은 전통적인 공화당 아성에서의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바이든이 조지아에서 승리한다면 미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0여년의 공화당 아성인 조지아가 변화될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 2018년 주지사 선거 때였다. 당시 민주당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에게 패했지만 표차는 불과 5만여표였다.
이후 에이브럼스 후보는 투표권 확대와 유권자 등록, 투표억압 철폐 등의 목적으로 새 민권단체를 결성하고 여러 민권단체 등과 손잡고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지형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았다.
최근 10년새 애틀랜타, 사바나 등 대도시와 교외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늘었고, 이번 대선에서는 조지아가 여론조사에서 격전지로 분류됐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인구지형의 변화도 큰 몫을 했다. 전통적 흑인 강세지역인 애틀랜타 동부와 남부 외에도 북부지역인 귀넷과 캅카운티에도 다양한 인종이 함께 들어와 살면서 인종적으로 더 다양한 카운티가 됐다. 이제 귀넷에서는 소수인종을 합친 숫자가 백인 보다 많다. 귀넷에서의 아시안 유권자는 10%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 이번 대선에서 초반 30만표 뒤지던 바이든이 막판 역전한 것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우편투표에서 압도적 숫자로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4년 전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던 흑인 유권자가 최근 공권력에 의한 흑인 사망사건에 반발하면서 대거 투표장으로 몰렸고, 20-30대 젊은층과 교외지역의 여성들이 막말과 편가르기의 트럼프에 반기를 든 것이 조지아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바이든이 조지아를 품는다면 역시 6일 오전 역전에 성공한 펜실바니아주와 함께 조지아주는 바이든 당선의 최대 공헌 주가 될 전망이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