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미시간서 극적인 역전 성공
우위 애리조나, 네바다 유지하면 승리
트럼프 재검표 요구, 개표중단 소송
대선 하루가 지난 4일 오후에도 승자가 안갯속인 가운데 코너에 몰렸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극적으로 회생하는 조짐을 보여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이날 새벽까지 나란히 뒤처져 있던 바이든이 우편투표함이 열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미시간에서는 오후 4시 현재 97% 개표 속에 바이든이 49.8%를 기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8.6%)을 1.2%포인트 6여표 차이로 제쳤다. 위스콘신에서도 98%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이 49.4%로 48.8%인 트럼프를 0.6%포인트 2만표 이상 차로 앞서는 상황이다.
초중반 개표에서 계속 밀리던 바이든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이겼던 이 두 지역에서 이기며 대권을 거머쥘 확률이 올라간 것이다.
NYT 집계 기준으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237명, 213명이다. 매직넘버 '270'을 위해서 바이든은 33명, 트럼프는 57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지금까지 승패를 확정 짓지 못한 주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미시간(16명) 등 '러스트벨트' 2개주와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등 '선벨트' 2개주, 조지아(16명)와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 등 총 8개다.
바이든이 대권을 잡기 위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지금 이기고 있는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바이든은 정확하게 매직넘버 ‘270’표를 확보해 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승리를 하게 된다.
미시간과 역전한 상황이고, 86% 개표 속에 3.4%포인트 앞선 애리조나의 경우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바이든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네바다는 8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이 0.6%포인트 앞서 있다.
하지만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바이든이 소폭 리드하고 있지만,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 위스콘신에서는 격차가 1%포인트 미만이면 패자는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캠프는 즉각 위스콘신의 재검표 요구 의사를 밝혔다. 또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에서의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에서도 플로리다 개표를 놓고 재검표하는 소송전 탓에 한 달 이상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트럼프가 앞서고 있는 펜실베이니아(개표 83%, 5.9%포인트 우위)와 노스캐롤라이나(개표 95%, 1.4%포인트), 조지아(개표 93%, 1.6%포인트)도 알 수 없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미개표 용지가 130만표가 넘고 이들이 우편투표와 필라델피아 등 도심에 집중되어 있어 바이든 입장에서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사흘 후인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도 유효표로 인정한다.
1996년 이래 공화당이 승리를 놓치지 않았던 조지아도 4일 오후 4시 현재 표차가 7만6,000여표로 좁혀져 있어 최종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남은 우편투표 미개봉 20만개가 민주당 절대 우세지역 표이기 때문이다. 조셉 박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