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일인 3일 수많은 미국인들이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내용의 음성자동녹음전화(로보콜)를 받아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경합주에서는 선거 이튿날(4일)에 투표하라고 안내하는 거짓 문자도 발송됐다.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의문의 전화에는 합성된 여성의 목소리로 “집에 있어야 할 때다. 안전하게 집에 있어라”는 말이 녹음돼 있다. 전화에는 선거나 투표라는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다.
전화를 건 발신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전화는 11개월 동안 수백만 통 이상이 걸렸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전화 수가 급증했고, 수만명이 이 전화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이날 전국에서 분당 1,000~1,500건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보도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날 한 사람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연방 당국은 FBI가 의문의 전화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도 자세한 수사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경합주인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는 투표 관련 가짜뉴스가 담긴 문자가 발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문자에는 ‘오늘 투표소에 가면 오래 기다릴 수 있다. 이를 피하려면 내일 투표하는 게 좋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미시간주는 시민들을 겨냥한 근거 없는 문자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데이나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시민들이 대기줄 때문에 내일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이며 투표를 방해하려는 것이다. 긴 대기줄은 없으며 오늘이 투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