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3일 전역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일부 투표소에서 개장이 늦어지는 바람에 마감 시간도 연장되는 일이 발생했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개시가 늦어진 투표소 4곳의 투표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투표시간이 연장된 투표소는 캐버러스 카운티와 길퍼드 카운티 각 한 곳, 샘슨 카운티 두 곳으로, 이들 투표소는 17∼45분 늦게 문을 열었다.
AP는 "지연 개장은 부분적으로 프린터 등 전자장비 문제 때문"이라고 보도했고, CNN은 "일부 투표소에는 투표 종사자들이 늦게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 투표소는 지연된 투표 시간만큼 투표시간을 연장하며, 따라서 주 전체의 투표 결과 보고도 그만큼 지연된다.
이들 4곳의 투표소를 제외한 2천600여개 주 투표소는 오후 7시 30분에 예정대로 투표를 마감한다.
앞서 주 선관위는 어떤 투표소에서도 시간이 연장되면 모든 투표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어떤 결과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법에 따르면 15분 이상 투표 시작이 늦어지거나 개장 후 15분 이상 투표가 중단되면 선관위는 과반 찬성으로 투표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플로리다, 애리조나와 함께 남부 '선벨트'를 구성하는 노스캐롤라이나는 이번 대선에서 당락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주요 여론조사 취합 결과 노스캐롤라이나는 선거일인 이날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격차가 0.2%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3.7%포인트 격차로 승리한 지역으로, 15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다.
조지아주의 투표소 두 곳에서도 투표를 예정보다 늦게 시작해 투표 시간이 40∼45분 연장됐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예정된 오후 7시까지의 주 전체 결과에 대한 보고는 그대로 진행된다.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조지아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겼지만, 지금은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불과 1.0%포인트 앞선 신(新)격전지로 떠오른 지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