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여기 미국 맞나…대선 직전 워싱턴DC 상점 뒤덮은 합판

미국뉴스 | 정치 | 2020-11-02 13:13:50

워싱턴,상점,폭력사태,대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대선 후 결과 따라 극성 지지자들 폭력사태 걱정 상점들 고육지책

미 전역서 같은 현상…미국인들 "놀랍고 슬픈 일, 걱정되고 불안"

 

 "무슨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심각한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죠."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워싱턴DC 번화가인 시티센터를 순찰하던 한 경찰관은 합판과 가림판으로 유리창을 빈틈없이 막은 상점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여러 상점은 고객들이 드나들 작은 문만 여닫을 수 있게 하고 이미 '조치'를 완료한 상태였다. 일요일인 이날 급하게 인부들을 불러다가 합판을 대는 곳도 있었다.

 

 

여기 미국 맞나…대선 직전 워싱턴DC 상점 뒤덮은 합판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워싱턴DC 번화가 시티센터에서 인부들이 상점 유리창에 합판을 대고 있다.

 

쇼핑을 나온 시민들도 생각하지 못한 풍경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30대 여성 에이미 모턴은 "다른 지역에서 이렇게 한다는 건 뉴스에서 봤는데 워싱턴DC도 이런 줄 몰랐다. 실제로 이렇게 보고 나니 대선 이후가 더 걱정되고 불안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50대라고만 밝힌 한 남성은 휴대전화로 합판 사진을 찍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이런 건 처음 본다"면서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내주려고 한다. 다들 놀랄 것 같다"고 했다.

 

시티센터뿐만 아니라 워싱턴DC 시내 곳곳이 합판 천지였다. 특히 은행들이 그랬고 약품을 비롯해 생필품을 파는 CVS도 마찬가지였다.

시내 중심부로 갈수록 유리창을 막은 상점은 더욱 빈번하게 눈에 띄었다. 창가에 상품을 진열하는 의류점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곳도 미리 가림장치를 동원해 대비한 상태였다.

여기 미국 맞나…대선 직전 워싱턴DC 상점 뒤덮은 합판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워싱턴DC 조지타운에서 인부들이 상점 유리창에 합판을 대고 있다.

 

모두 대선 직후 상황에 따라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극성 지지자들이 개표 상황 및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거리로 뛰어나오고 그 과정에서 약탈을 비롯한 폭력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만큼 실제적인 것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여론조사상 전국 및 여러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개표 결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도 상당하다.

미 언론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편투표가 급증, 개표 지연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일의 개표결과만 가지고 승리를 선언해버거나 결과에 불복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져 대혼란이 야기될 우려를 제기해왔다.

상점들의 '합판 대응'은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을 눌려 숨졌을 때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 초반에 시위의 취지와 상관없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약탈을 하던 사태의 충격이 아직 남아있는 탓이기도 하다.

상점과 식당이 밀집한 워싱턴DC 조지타운 지역의 한 편의점 주인은 "봄에 따로 조치를 하지 않았다가 피해를 본 가게들이 꽤 있었다. 불과 몇 달 전 아니냐"라고 말했다.

 

여기 미국 맞나…대선 직전 워싱턴DC 상점 뒤덮은 합판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워싱턴DC 거리 풍경.

 

지지 정당에 따라 상대 정당에 갖고 있는 불신도 느껴졌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25세 여성 새라는 대선 이후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지지자들이라면 폭력을 쓰는 데 두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대선을 앞두고 시내 곳곳이 합판으로 뒤덮인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도 있었다.

41세 남성 네이선 콤스는 "미국에서 대선을 앞두고 이런 걱정을 해야 할 줄 몰랐다. 여긴 미국이다. 놀랍고도 슬픈 일"이라고 했다.

폭력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합판 등을 동원해 상점 유리창을 막은 건 워싱턴DC뿐만이 아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개표 지연뿐만 아니라 폭력사태까지 걱정해야 하는 미국 민주주의의 씁쓸한 단면이기도 하다.

 

여기 미국 맞나…대선 직전 워싱턴DC 상점 뒤덮은 합판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합판으로 유리창을 막은 워싱턴DC 조지타운의 상점들.

 

 

워싱턴DC 조지타운의 상점가(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합판으로 유리창을 막은 워싱턴DC 조지타운의 상점들. 2020.11.1. nari@yna.co.kr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배터리 폐기물 관리소홀로 화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AJC는 지난달 30일 잭슨카운티 커머스 소재  SK배터리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최근 물가 목표 향한 추가 진전 부족…인플레 리스크에 고도로 주의"연준, 양적 긴축 속도 조절…"월별 국채 상환 한도 250억 달러로 축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켐프 주지사 HB1105에 서명 조지아주 셰리프들은 앞으로 구금된 사람이 허가 없이 조지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연방 이민국 직원과 의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브라이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현재 9개 판매처가 1만8,000명에 공급연방정부 대마를 스케줄3로 하향 조정 마리화나(대마)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려는 연방정부의 계획은 조지아의 의료용 마리화나 환자에 대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SL 재단 공식계약 체결...진료협력 시스템 구축세리토스에 4만 스퀘어피트 규모, 내년 개원, MRI 등 최첨단 의료 장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과 미국 S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씨가 4월 30일 로렌스빌 귀넷사법행정센터에서 귀넷카운티 소년법원 판사에 취임했다.이날 취임식에는 안젤라 던컨 귀넷 슈피리어법원 판사, 샌드라 박 프로베이트법원 판사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애틀랜타 공연지난달 30일 로렌스빌 아트센터서 한국의 6인조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Coreyah)’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로렌스빌 아트센터에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상위 10개 지역 중 9개가 동부조지아 1인당 35,000달러 GOBankingRates 회사가 전국 50개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연구 조사에서 조지아주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자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전국 5개주 51개 보건센터 완전 폐쇄스와니, 마리에타 등, 만성 적자 원인 월마트가 조지아주를 포함해 5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건센터 51군데 전부를 5년 이내에 모두 완전 폐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대청소에 나서는 가구가 많다. 의류에서부터 주방용품까지 버릴 것은 버리고 앞으로 사용할 물건은 잘 정돈해야 남은 1년을 깔끔히 보낼 수 있다. 봄맞이 대청소에서 빠트리면 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