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인망 현장 유세 성과
사전투표율 높아 민주 유리 분석
정확히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이지만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자릿수까지 벌어졌던 전국 지지율도 주말을 거치며 다시 6~7%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경합주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안갯속인 대선의 4대 변수를 짚어본다.
①트럼프 지지자 결집 변수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이날 뉴햄프셔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증세공약을 겨냥해 “중산층의 심장을 겨냥한 미사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메인주의 한 농가를 깜짝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일정을 온라인 행사로 대신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를 포함해 4곳을 방문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펜실베니아 한 곳만 찾았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바이든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가장 현장유세를 하지 않고 당선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저인망식 현장유세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에도 마지막에 현장을 누비며 지지층을 대거 흡수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를 외부에 밝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최대 변수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해 유명해진 트래펄가그룹은 각종 여론조사가 샤이 트럼프를 간과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②플로리다·펜실베니아 ‘태풍의 눈’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가진 곳은 캘리포니아(55명)다. 두번째는 38명인 텍사스, 그 뒤가 플로리다와 뉴욕으로 각각 29명이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대표적인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지지)다. 텍사스는 최근 두 후보가 박빙이라는 조사가 나오고 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승리를 자신한다.
집토끼를 빼면 누가 플로리다를 차지하느냐가 핵심이다. 23일 나온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9%로 바이든 후보(46%)를 앞섰지만 CBS에서는 거꾸로 바이든이 2%포인트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를 잃으면 전체 선거에서 패배하게 된다. 플로리다에서는 쿠바 망명자를 포함한 히스패닉의 표심이 중요하다.
플로리다에 이은 또 하나의 변수는 펜실베니아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펜실베니아의 선거인단은 20명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0.7%포인트 차로 이겼다. 미시간(16명)과 애리조나(11명)도 선거 결과를 가를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③사전투표, 선거 후에도 논란 가능성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의 총 사전투표 인원은 6,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사전투표자들의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자다. 사전투표자 중 49.1%가 민주당, 27.9%가 공화당 지지자다. 전례 없는 사전투표로 투표율까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 후보에게는 희소식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민주당에 유리하다.
다만 워싱턴 안팎에서는 높은 우편투표 비중이 공화당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이들이 선거 당일 대거 현장투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경합주에서는 우편투표 중 무효표가 선거 결과를 뒤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소송전으로 갈 수 있어 선거 후에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매사추세츠에서는 사전투표 용지가 담긴 투표함이 방화로 불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입장이다.
④치솟는 코로나19에 투표율 영향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쟁점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성향인 노인층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선거 당일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측이 선거 막판에 폭로한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과 e메일의 파괴력도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대선 막판에 터진 클린턴 후보의 ‘e메일 게이트’는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