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최측근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지만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펜스 부통령실의 최측근 참모인 마크 쇼트 비서실장과 정치고문인 마티 옵스트가 잇따라 감염된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고 유세 일정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부통령실이 밝힌 상태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25일 CNN에 출연, 관련 질문을 받고서 펜스 부통령은 "필수 인력"이기 때문에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계속해서 선거운동을 허가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다만 그는 부통령실에서 얼마나 많은 인력이 감염됐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종류의 정보를 발표하진 않는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선거운동이 왜 필수 업무이냐는 물음에 메도스 비서실장은 "펜스 부통령은 단순히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펜스가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것(선거운동)은 그가 하는 업무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통령이든 누구든 필수인력은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백악관 의료진이 펜스 부통령의 유세 출장을 허가했다고 언급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CNN 인터뷰에서 "펜스가 하는 일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다. 연설하러 올라갈 때 마스크를 벗을 것이며, 그러고 나서 다시 쓸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유세 연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메도스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이 펜스 같은 필수인력은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대선을 열흘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하루 감염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이달 중순 캠프 참모가 코로나19에 걸리자 자신은 음성 판정을 받고도 나흘간 현장 유세를 중단한 바 있다.
한편 메도스 실장은 펜스 부통령실의 감염 사실을 자신이 비밀에 부치길 원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