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끝나도 과거처럼 결과를 곧바로 알긴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미국 대선은 개표가 거의 마무리되는 선거 이튿날 새벽에 당락이 결정되고 당선자는 당선 연설을, 패배자는 패배 인정을 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우편투표가 급증하는 바람에 개표에 시간이 걸려 상당 기간 결과를 알 수 없는 ‘당선자 진공상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올해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현재까지 8,290만 명이며, 추후 신청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우편투표자 3,300만명을 크게 초과한다.
문제는 우편투표는 개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현장투표와 달리 봉투 개봉, 서명 확인, 봉투의 바코드 검증 등 개표 준비절차가 필요하다. 우편투표 증가에 대처할 개표 인력이나 장비를 충분히 확충하지 못한 주도 있다.
우편투표 급증은 선거일 밤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우편투표, 공화당 지지층이 현장투표 선호도가 각각 높아 투표 종료 후 개표 초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우편투표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따라붙기 시작해 최근 여론조사 흐름대로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사기투표’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과 맞물려 부정선거 논란을 촉발하는 등 미국 사회를 극심한 혼돈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