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캠프는 4년 전 역전패의 악몽을 되새기며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다. 지지율 수치만으로 당선을 낙관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경계심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인, 이른바 ‘샤이 트럼프’ 때문이다. 또 우편투표 혼란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차남 의혹 등까지 막판 3가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끌리지만 도덕성 논란 등 그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안해 공개 지지를 표명하지 않던 유권자들이 몰표를 던지는 샤이 트럼프 현상은 지난 대선 클린턴의 패인을 분석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올해도 트럼프 캠프는 기대를, 바이든 캠프는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다만 4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관측도 속속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비중이 크게 확대된 우편투표는 이번 대선의 새 변수다. 전보다 개표가 늦어질 수밖에 없고, 주별로 유효 투표를 판단하는 기준도 제각각이라 혼란이 불보듯 뻔하다. 경합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릴 경우 줄곧 “우편투표는 사기ㆍ조작”이라고 공격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도 있다.
선거 막판 터진 바이든의 차남 헌터 관련 의혹이 아버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지난 15일 뉴욕포스트는 헌터의 이메일로 추정되는 자료를 입수해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재임 시절 아들의 알선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부리스마 대표와 만났다”며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스모킹 건(명백한 증거)’”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될 때마다 “바이든 가족은 범죄 기업”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