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측이 오는 22일 열리는 대선후보간 마지막 TV토론에서는 끼어들기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말 1차 TV토론이 과도한 끼어들기와 인신공격성 비방으로 얼룩진 난장판을 연출, 따가운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대선을 불과 10일 가량 앞두고 펼쳐질 이번 최종 맞대결에서는 전략의 일부 궤도수정을 시사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18일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토론의) 스타일과 접근법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에게 일부 현안들에 관해 설명할 보다 많은 공간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관 증원 문제 등 대법원 확대 개편, 바이든 일가의 재정적 이익,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및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 미국의 외교정책 등의 주제를 거론했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수정은 일차적으로는 지난 1차 TV토론에서 보여준 지나친 공격적 태도를 놓고 역풍이 불었던 점을 의식,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둔 마지막 일대일 대결인 이번 TV토론은 부동층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꼽힌다.
동시에 ‘실언’이 잦다는 평가를 받아온 바이든 후보에게 충분한 발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그 틈새를 노려 바이든 후보의 ‘민낯’을 노출시키려는 전술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요컨대 끼어들기를 자제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낮추는 동시에 바이든 후보의 말실수를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