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업체 직원 100여명이 연방 중소기업청(SBA)의 코로나 구호 기금 사기 대출에 가담해 100여명 전원이 해고되는 기막힌 사태가 발생했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 직원들이 자신을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구제기금을 신청하면서 마치 자신들이 회사를 대표하는 것처럼 허위로 진술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청(SBA)을 속이고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웰스파고가 팬데믹 동안 정부가 기업을 지원하는 경제피해재난대출(EIDL) 프로그램을 이용한 직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프로그램을 악용해 본인이 기금을 직접 수령한 황당한 직원들이 100여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는 사기 대출에 가담한 100~125명 직원 전원을 바로 해고했다.
대기업 직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대해 정부지원을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웰스파고 감사 결과 직원들이 EIDL 프로그램을 악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고용주와 다르게 은행은 직원이 자신의 계좌에 정부 지원을 입금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웰스파고는 “직원들의 사기 행각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며 ”향후 EIDL 프로그램 불법 대출을 계속 조사해 추가 불법 대출을 확인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JP모건 체이스도 500명 이상 직원이 EIDL 프로그램을 신청해 혜택을 받았고 그 중 수십 명이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가 지난 8월 중소기업청(SB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심스러운 EIDL 결제금액이 13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SBA 감사기관은 부적격 수혜자에게 4,560만달러 중복지원을 비롯해 2억5,000만 달러 이상이 지원됐다고 밝혔다.
이런 사기 대출 증가는 SBA가 올해 EIDL 프로그램을 긴급하게 확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이 중개자 역할을 하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와 달리 EIDL 기금은 중소기업청(SBA)에서 직접 제공된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