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전격 중단시킨 가운데(본보 7일자 A1면 보도) 불과 몇 시간 뒤에 다시 특정분야 지원을 위한 여야 합의를 촉구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의회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입은 항공산업 지원을 위해 즉시 250억 달러를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트윗을 6일 밤에 올렸다. 이어 국민에게 1,200달러씩 지급하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나는 지금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 듣고 있나, 낸시?”라는 트윗도 올렸다.
국민 현금 지급 및 경제 구제를 위한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전격 중단하고 대선 이후로 미루겠다고 트윗을 올린 지 불과 7시간 만에 이를 번복하는 듯한 갈팡질팡 행보를 보인 것이다.
포괄적 지원책에 대한 협상을 중단시키고는 특정분야와 관련한 부양책의 필요성을 계속 제기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스티븐 므누신 연방 재무장관도 7일 오전 펠로시 의장에게 항공산업 지원안을 별도로 타결시킬 가능성에 대해 타진해왔다고 펠로시 의장 대변인이 트위터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중단 선언 같은 충격 요법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협상을 선호해왔다. 이를 통해 상대방을 압박해 양보를 얻어내는 방식이다. 이번 협상 중단 선언도 그 연장선상일 가능성이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접근법이 대선에 맞춰 적시에 성공적 경기부양책을 도출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전 경기부양안 타결을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을 두고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복용 때문에 그 부작용으로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단 지시로 미국의 경기회복을 막고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2,600만 명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