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까. 또 백악관 측근들과 연방상원의원 등 고위 인사들은 어떻게 줄줄이 감염됐을까. 이같은 의문과 관련해 다름 아닌 백악관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진원지이자 핫스팟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이 코로나19 전파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만 최소한 10명의 감염자들이 나오면서 이것이 ‘코로나19 수퍼 감염지’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CNN은 지난 3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연방대법관에 지명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가 집단 발병지였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 발병은 연방대법관 발표식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배럿 지명자 가족을 포함해 백악관 고위 인사, 행정부 각료, 공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행사 전후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서로 악수를 하거나 심지어 포옹하는 장면까지 나오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이 행사 참석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10명이고, 백악관 취재기자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총 13명으로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여사를 비롯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방 의회에서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톰 틸리스, 론 존슨 등 3명의 연방상원의원의 감염이 확인됐고, 또 배럿 지명자의 모교인 노터데임대 존 젠킨스 총장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 벤 세스 상원의원(공화당·네브래스카) 등 다른 참석자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당국자는 CNN에 “이것(바이러스)은 의회에서 왔을지도 모른다”며 “다음번 주요 우려 사항은 의회를 안전하게 지키고 의원들을 보호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코로나19 확산이 의회 근처에서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는 배럿 지명자 인준을 위한 청문회를 밀어붙이려는 공화당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