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무시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오늘 밤 @FLOTUS(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과 내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최측근인 호프 힉스 보좌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저평가하고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감기의 일종"이라거나 "미국에서는 매해 감기로 몇만 명이 죽는다" 등의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대규모 실내 유세를 강행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네바다주 헨더슨시의 중장비 제조업체 소유 창고에서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한 방역지침을 어기고 수천 명이 참석한 실내 유세를 진행했다.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람 간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아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앞서 지난 8월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행사도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
행사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서로 몸이 닿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 몸이 부딪힐 정도의 좁은 통로를 통해 오가는 모습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곳에는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공식 석상에 마스크 없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선거 유세장에 운집한 지지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팬더믹'으로 선언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7월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썼으며, 그제야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며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