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4골을 몰아친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영국 공영방송 BBC는 물론 EPL ‘이주의 팀’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BBC가 22일(한국시간) 발표한 ‘가스 크룩스의 이주의 팀’에서 손흥민은 사디오 마네(리버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20일 사우샘프턴과의 2020-2021 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넘어 무려 4골을 폭발하며 토트넘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5년 만에 EPL 경기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자신의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도 EPL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사우샘프턴의 ‘천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12경기에 출전해 10골 4도움(정규리그 8골 3도움·FA컵 2골 1도움)을 올렸다. 축구 전문가인 크룩스는 “전반에 터진 손흥민의 동점 골이 토트넘의 운명을 바꿨다. 이어진 경기는 정말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매주 경기에서 이렇게 이긴다면 참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11 미드필더에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에버턴), 제임스 맥아서, 윌프리드 자하(이상 크리스털 팰리스),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포함됐다.
수비진에는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파비뉴(리버풀), 에즈리 콘사(애스턴 빌라)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자리는 알리송(리버풀)에게 돌아갔다.
BBC에 이어 EPL 사무국도 SNS을 통해 공개한 ‘앨런 시어러의 ‘이주의 팀’에서 손흥민을 4-4-2 포지션의 측면 공격수로 포함했다.
자하와 칼버트-르윈이 투톱 공격수로 뽑혔고, 손흥민이 마네와 좌우 날개 공격수로 선정됐다.
더브라위너와 필 포든(맨시티)가 중앙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램프티, 마마두 사코(크리스털 팰리스), 벤 화이트(브라이턴), 타이릭 미첼(크리스털 팰리스)이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선택을 받았다. 손흥민은 더불어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프리미어리그 선수 ‘파워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스카이스포츠가 이날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손흥민은 8천929점을 받아 전체 30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2위는 손흥민과 나란히 득점 선두(4골)를 달리는 칼버트-르윈(8천642점)이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파워랭킹 115위였던 손흥민은 ‘4골 폭발’ 덕분에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