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이 록가수와 함께 백악관 지붕에서 마리화나를 피운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14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새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지미 카터: 로큰롤 대통령'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전설적인 컨트리뮤직 가수 윌리 넬슨과 자기 아들이 백악관 지붕에서 마리화나를 피운 사실을 털어놨다.
윌리 넬슨은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카터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1978년에 백악관 지붕에서 마리화나를 피웠다고 밝혔으나, 마리화나를 함께 피운 사람은 '백악관 직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터 전 대통령은 "그(넬슨)가 마리화나를 함께 피운 건 백악관 직원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며 "실은 내 아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넬슨과 함께 백악관 지붕에서 마리화나를 피운 사람은 카터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칩 카터로 알려졌다.
칩 카터는 지난 2015년 언론에 "그(넬슨)가 (마리화나를 같이 피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권 옹호에 큰 가치를 뒀던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넬슨을 비롯해 밥 딜런 등 유명 음악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으며, 이들과 정치적 연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그는 자신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음악가들과의 교류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반박하면서 "나는 내가 진심으로 믿은 바를 행했으며, 이러한 음악가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반응이 큰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