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하우스 의대가 학생 1명 당 10만달러씩 빚을 탕감해준다고 3일 발표했다.
이날 WSBTV 보도에 의하면 이는 모어하우스 의대가 마이클 블룸버그의 자선단체 블룸버그필란트로피스(Bloomberg Philanthropies)로부터 2천630만달러를 수여받은 데 이은 것이다. 블룸버그필란트로피스는 4개의 흑인 의과 대학(모어하우스 의대, 찰스 R. 드류 의대, 하워드 의대, 메해리 의대) 재학생들을 위해 1억달러를 기부했다.
발레리 몽고메리 라이스 학장은 “이번 장학금은 재학생들의 부채 부담을 덜어주고 졸업생들이 인종 불평등 및 불의를 감당하는데 힘을 실어주며, 미래의 의사들이 모든 사람의 의료 접근성, 형평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흑인 의사가 많을수록 더 많은 흑인 생명을 구하고 경제적 기회를 제한하는 건강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 선거에서 인종적 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그린우드 정책(Greenwood Initiative)을 제안했다. 오늘 약속은 이 정책의 첫 단계”라고 밝혔다.
모어하우스 캠퍼스엔 기쁨과 환호가 넘쳐나고 있다. 소아과 의사를 꿈꾸는 니키 존스는 “장학금 결정 순간은 정말 대단했다”며 “학생들은 예수님께 감사 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대화방은 흥분의 도가니였다”고 말했다. 또 “장학금은 수업료, 수수료, 생활비, 지원서 비용, 인터뷰 등에 쓰일 것”이라며 “흑인 환자에게 흑인 의사는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장학금은 블룸버그필란트로피스 그린우드 정책의 첫 번째 투자다. 그린우드 정책은 미국사상 최악의 인종폭력 사건이라 불리우는 털사 인종 학살(1921년 백인 폭도들이 흑인 집단 거주지인 오클라호마주 털사시 그린우드구에 쳐들어가 흑인 수백 명을 죽이고 다치게 한 사건)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정책은 흑인 가정의 세대간 부를 증가시키고 흑인 커뮤니티 및 기관에 대한 투자 부족을 해결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박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