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마스크 생산 및 판매가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에게 일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제품인 의류 판매에 타격을 받자 손대기 시작한 마스크 판매를 발판으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3일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면 마스크를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이른바 ‘마스크업’에 종사하는 한인 의류업체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의류업계의 마스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마스크를 주문을 받아 자체 제작을 통해 공급하는 ‘제작판매형’이고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판매형’이 다른 하나다.
애초 한인 의류업계가 마스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지난 4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던 때로, 당시 비필수업종으로 분류된 의류판매업이 문을 열고 일할 수 있었던 것이 마스크 제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가 생필품이 되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인 의류업계는 마스크 제작 판매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의류 판매처가 대폭 줄어든데다 라스베가스 매직쇼를 비롯한 의류 박람회 역시 취소되면서 판매로 막힌 한인 의류업계로서는 마스크 제작 판매가 숨통을 이어가는 역할을 했다는 게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자바시장에서 마스크 판매를 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마스크 판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마스크도 이제는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소별로 또 주문 수량에 따라 마스크 도매가격은 차이가 있지만 자체 제작한 천 마스크의 경우 대략 장당 0.85~0.95달러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한 덴탈 마스크의 도매 가격은 장당 0.45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대개의 경우 타주에 있는 기존 거래처에서 마스크 주문을 받아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이라 월 평균 1만장 정도 판매에 그쳐 천 마스크의 가격이 수입 마스크에 비해 높은 편이다.
마스크 제작 판매가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마스크업에 나서는 것은 일감 확보에 있다.
또 다른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마스크라도 만들어야 직원들에게 일을 줄 수 있다”며 “급여와 최소 경비를 버는 것이지만 문을 닫는 것 보다는 나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대량 판매에 나서는 의류업체들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로 한국이나 중국에서 수입하는 마스크들로 한때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을 때 매기가 괜찮았다는 게 관계 업체들의 말이다.
문제는 수입업체들이 늘어나고 판매 경쟁이 격화되면서 가격 하락 현상과 함께 재고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 특수복 전문업체 업주는 “4~6월까지 그나마 수요가 있어 판매가 그런 대로 있었지만 7월에 들어서면서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재고 처분 때문에 골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