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팀들이 팬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이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트업(신생기업) '에어스페이스 시스템스'와 관련 기술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어스페이스 시스템스가 만든 마스크 착용 감지 소프트웨어는 AI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해주는 기능이다.
마스크를 코 밑으로 내려쓰거나 아예 턱에 걸치는 등 부적절하게 착용한 사람을 카메라가 감지하면 즉각 관리자에게 알린다.
에어스페이스 시스템스 시험 결과, 정확도가 80% 이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당 구단이 어느 팀인지 묻는 말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4개월이나 지연 개막한 메이저리그는 현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했지만, 메이저리그는 마이애미 말린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선수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상황이 심각하다.
리그 일정은 엉망진창이 됐고, 언제 리그를 중단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지만 그런데도 메이저리그는 관중들이 야구장에 입장하는 날을 기다리며 준비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관중 입장을 허용한 한국의 KBO리그를 메이저리그가 잠재적인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젠가 한국처럼 관중이 들어왔을 때 효율적으로 관중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모니터할 수 있도록 카메라 기술 도입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야구장에서의 마스크 착용 요구가 시행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논쟁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고, 그 외에도 미국에선 마스크 착용을 놓고 시비가 잇따르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에어스페이스 시스템스의 대표 역시 마스크 착용 여부를 판별한 이후의 문제는 메이저리그 구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