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세 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앞뒀다.
류현진은 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삼진을 무려 8개나 솎아내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 승리 요건을 안고 토머스 해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가 동점,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이기면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된다.
류현진은 공 84개를 던졌고, 평균자책점을 5.14로 크게 떨어뜨렸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해 1패, 평균자책점 8.00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쥔 류현진은 머리를 짧게 깎고 심기일전해 8명을 오른손 타자로 내세운 애틀랜타를 상대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타선을 단 1안타로 봉쇄하고 우리가 알던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피안타도 3루수 브랜던 드루리가 포구 위치를 잘못 판단해 내준 내야 안타였다.
다만, 바깥쪽에 후한 대신 몸쪽 스트라이크에 박한 주심 판정 탓에 볼넷을 3개 내준 게 유일한 흠이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바깥쪽 공의 제구가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날카로운 1루 견제로 분위기를 바꿨다.
2번 댄스비 스완슨 타석 때 견제 후 1, 2루 사이에서 협살로 아쿠냐 주니어를 잡아냈다.
류현진이 타자에게 공을 던지기 전 아쿠냐 주니어는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고, 류현진은 재빨리 1루에 공을 던져 1, 2루 사이에 아쿠냐 주니어를 몰아넣은 끝에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한숨 돌린 류현진은 스완슨과 3번 마르셀 오수나를 각각 빠른볼,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2회 1사 후 애덤 듀발을 3루수 내야 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두 타자를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으로 연속 삼진을 낚아 이닝을 마쳤다.
3회 2사 1루에서 스완슨의 깊숙한 뜬공을 펜스 앞에서 잡아낸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호수비 덕분에 무실점을 이어간 류현진은 삼진 2개씩을 곁들이며 4회와 5회를 너끈히 넘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성 컷 패스트볼의 위력이 이닝을 더할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토론토는 2회초 선취점을 뽑아 류현진을 도왔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사 후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랜들 그리칙이 중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1사 1, 3루에서 포수 대니 젠슨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타점을 수확했다.
5회에는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보 비솃이 2루를 훔친 뒤 캐번 비지오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했다.
<연합뉴스>